고양구간 '남북관계 악화 공사 지연', 김포구간 '한강 둑 보강'
  • 한강하구 철책 제거가 예정보다 1년 이상 늦어진 2012년 상반기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고양시 구간은 지난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사건 등 남북관계가 악화돼 군부대 경계력 보강을 위한 감시장비 설치와 부대 이전 공사가 늦어졌으며 김포시 구간은 한강신도시 건설과 연계한 한강 둑 보강공사 구간과 철책제거 구간이 겹치면서 아직 공사를 시작하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26일 고양시와 김포시, 군부대에 따르면 고양시는 덕양구 행주대교~일산서구 일산대교 12.9㎞에 철책제거를 위해 지난달 야간 감시장비인 TOD와 CCTV, 탐조등 등 5종 57대의 장비 설치를 완료하고 시험평가 사전단계인 장비 연동 및 안정화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중대막사 이전 공사는 현재 60%가량 진행된 상태다.

    고양시는 당초 2010년말까지 146억원을 들여 감시장비를 설치하고 군부대 막사를 이전해 한강 철책을 제거할 방침이었으나 지난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사건이 터지면서 철책 내 감시장비 설치 등 경계력 보강공사가 늦어졌다.

    철책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3계절(여름, 겨울, 봄 또는 가을) 이상 시험평가를 거쳐 군 경계력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해야 한다.

    김포시 구간은 사정이 더욱 나빠 감시장비 설치는 물론 군부대 막사 이전 착공도 못했다.

    김포시 역시 2010년까지 243억원을 들여 고촌면 전호리~운양동 일산대교 9.7㎞에 감시장비 4종 14대를 설치하고 중대급 막사를 이전할 계획이었지만 현재 장비만 발주한 상태다.

    감시장비의 경우 한강신도시 건설과 함께 한강 둑 보강공사가 끝나야 설치할 수 있고 군부대 막사 이전은 국토해양부와 국방부 협의가 완료돼야 공사를 시작할 수 있다.
    김포시는 올해 안으로 장비 설치공사와 막사 이전공사를 완료한 뒤 내년 시험평가를 거쳐 철책 제거를 시작할 계획이다.

    한강 철책 제거는 두 지자체 모두 감시장비를 설치한 뒤 시험평가에서 이상이 없어야 가능하다.
    고양시 관계자는 "연내 철책 제거를 위해 군부대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김포시 구간 공사가 늦어지고 있어 언제 철책 제거에 들어갈 수 있을지 답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군부대 관계자도 "철책 제거는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철저한 시험평가를 거쳐 경계력에 이상이 없어야 가능하다"며 "또 고양시 구간과 김포시 구간에 설치한 장비가 모두 테스트를 통과해야 해 예상보다 더 상당 기간 지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