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통부 “통신두절을 피랍 근거로 보고 있어”“최영함, 현장으로 이동 중…더 이상은 군사적 부분”
  • 외교통상부는 “현재 최영함이 ‘한진 텐진호’가 피랍된 현장으로 출동 중”이라고 공식확인했다. 외교통상부는 피랍의 근거로 ‘이유 없는 통신 두절’을 꼽았다.

    외교통상부 조병제 대변인은 21일 오후 2시 30분 브리핑을 통해 “한진 텐진호는 피랍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현재 청해부대 최영함이 현장으로 출동 중이라는 것만 말씀드릴 수 있다”고 밝혔다.

  • 이 같은 발언은 조금 전 청와대가 ‘한진 텐진호가 피랍된 것인지는 확인 중’이라고 발표한 것과는 약간 다른 뉘앙스를 풍겨 주목된다. 외통부는 ‘한진 텐진호’가 피랍된 것으로 추정하는 근거로 우리시각으로 21일 오전 5시 20분 이후 통신이 두절된 채 현장에 정선(停船) 중인 점을 꼽았다.

    외통부는 “지금은 상황이 유동적이다. 현황파악 중이고 최영함이 출동한 군사적 상황도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설명하기가 부적절한 것 같다”며 “상황이 더 전개가 되어야 저희도 뭐라 말씀드릴 수 있으니 양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럼에도 ‘한진 텐진호’에 대한 질문이 계속되자 외통부는 “현 시점에서는 (외통부가)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는 것 같다. 아침에 재외국민영사국장이 브리핑을 해드린 게 전부고, 현재로써는 최영함이 현장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며 “정부는 현재 (한진 텐진호)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 관련 국가들과 협의 중에 있고 더 구체적인 조치에 대해서는 최영함이 현장으로 출동 중이기 때문에 더 이상 말씀드리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외통부는 문제 발생 시 파견되는 외교통상부 신속대응팀은 아직 현장에 투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외통부는 “신속대응팀은 재외국민에게 문제가 일어나면 가장 일찍 투입되고 가장 늦게 철수하는 것이 맞다”면서 “하지만 이번과 같이 바다 위에서 벌어진 일에 신속대응팀이 곧바로 현장으로 출동하는 게 참 애매하다”며 주변 관련 국가들과의 일에 투입되었음을 시사했다.

  • ▲ 현재 피랍된 것으로 추정되는 '한진 텐진호'.
    ▲ 현재 피랍된 것으로 추정되는 '한진 텐진호'.

    한편 외통부는 “해적과의 협상이 없다는 것은 지금껏 정부의 일관적 원칙이었고 앞으로도 저희 방침은 변함이 없다. 이는 국제사회의 일반적인 공식이기도 하다”며 이번에도 해적들에게 ‘몸값’을 지불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진 텐진호는 2007년 2월 극동-유럽 노선에 투입된 6,500TEU급(6,655TEU) 대형 콘테이너선이다. 길이 304미터, 폭 40미터, 배수량은 8만800톤에 달한다. 연료를 완전연소시키는 최신형 엔진을 탑재해 친환경 컨테이너선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 같은 최신 대형 컨테이너선이 피랍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한진해운(117930) 주가는 21일 오전부터 약세를 보이다 장 막판에 다시 반전을 시도했다. 31,000원으로 시작한 주가는 오전 10시 29,700원 아래로 떨어져 21일 오후 2시 30분경에는 29,500원으로 전일 종가 대비 1,050원(-3.44%) 떨어졌다가 장 마지막에 반전을 시도, 30,000원(전일 대비 550원/-1.8%)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