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홀 선두권 ‘혼전’…‘각본없는 드라마’ 연출최경주 공동 8위, 우즈 공동 4위로 ‘부활’신호3R선두 매킬로이, 천국에서 지옥으로 추락
  • 매홀 10여명의 선두권이 대혼전을 벌이며 ‘각본 없는 드라마’를 연출한 제75회 마스터스 골프대회의 그린재킷은 남아공의 신예 칼 슈워젤(23)에게 돌아갔다.

    슈워젤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파72·7천435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몰아쳤다.

    4타 뒤진 공동 2위로 시작한 슈워젤은 첫 번째 홀 버디에 이어 3번 홀에서 이글을 잡은 뒤 후반 15, 16, 17, 18번홀에서 4연속 버디를 주워담으며 6타를 줄여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슈워젤은 올들어 혼다클래식에서 공동 14위, 엑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공동 17위, 캐딜랄오픈에서 공동 24위, 쉘휴스턴 오픈에서 공동 30위, 아놀드파머인비테이셔널 대회에서 공동 47에 오르는 등 중위권에 머물다 메이저대회 우승이라는 대어를 낚았다.

    역시 공동 2위로 슈워젤과 같은 조로 경기에 나선 최경주(41·SK텔레콤)는 전반에 버디 2개를 잡았으나 후반들어 버디는 한 개에 그치고 12번홀에 이어 17,18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하는 바람에 타수를 줄이지 못 한 채 합계 8언더파 280타로 공동 8위에 머물렀다.

    1라운드 공동선두에 이어 2, 3라운드 선두를 지키며 남자골프계의 세대교체를 예고했던 ‘유럽의 샛별' 로리 매킬로이(21.북아일랜드)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이라는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무려 8타를 잃고 무너져 공동 15위로 추락했다.

    역대 마스터스 대회에서 3라운드 선두가 4타차 이상 앞서고 있다가 역전패를 당한 사례는 매킬로이가 네 번째다.

    타이거 우즈는 역시 ‘골프황제’였다. 선두에 7타 뒤진 채 4라운드에 들어간 타이거 우즈는 전반에만 버디와 이글을 포함해 5타를 줄이며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으나 15번홀(파5)에서 1.2m짜리 이글 퍼트를 놓치고 보기를 보태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4위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타이거 우즈는 결정적인 순간 순간에 전성기의 기량을 발휘해 슬럼프를 탈출했음을 확인시켜 주었다.

    호주의 아담 스콧(31)과 제인스 데이(23)의 플레이도 눈부셨다.

    스콧은 마지막 날 5타를 줄이며 12언더파 276타를 쳐 이날 4타를 줄인 제이슨 데이와 공동 선두에서 먼저 경기를 끝내 연장전을 기다렸으나 슈워젤의 연속 버디로 공동2위로 만족했다.

    양용은은 합계 3언더파 285타로 공동 20위에 머물렀고 마스터스에 처음 출전한 김경태는 이날 4타를 줄이며 선전, 합계 3오버파 291타로 공동 44위로 닉 와트니(4오버 292타), 애런 배들리, 어니 엘스(5오버 293타), 카미오 비제가스(6오버 294타)에 앞선 것으로 만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