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집값으로 결혼 어렵기 때문
  • 상하이(上海)에 사는 남성들이 중국에서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영 신화통신은 최근 누리꾼들을 대상으로 인터넷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상하이의 남자들이 높은 집값 때문에 결혼하기가 어려워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9일 보도했다.

    최근 중국에서는 부동산이 최대 이슈로 부각되면서 여성은 남성이 신혼집을 마련할 능력을 갖추었는지 여부를 결혼 전제 조건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아졌다.

    특히 상하이의 주택가격은 전국 최고 수준이어서 웬만큼 경제적 능력을 갖추기 전에는 주택 마련을 생각하기가 쉽지 않다.

    상하이에서 이미 결혼해 가정을 꾸린 남성도 부양가족들 때문에 부담이 여간 큰 게 아니다.

    일반적으로 남성이 부양해야할 가족은 본가와 처가의 양쪽 부모 4명과 자녀 1명, 아내 등 6명에 이른다.

    중국의 다른 지역도 남성의 부양의무는 비슷하지만 상하이의 높은 집값과 물가를 감안하면 상대적인 부담의 정도가 크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수도 베이징(北京)의 남성들은 2번째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베이징은 심한 '빈부격차'가 남성들의 최대 스트레스로 꼽혔다.

    또 전국적으로 외지인 비율이 가장 높은 '나그네 도시' 광저우(廣州)의 남성과 각박한 도시생활 속의 고독과 급등하는 집값으로 고통받는 선전남(深천<土+川>男), 미녀가 많기로 유명하지만 높은 집값과 낮은 월급 때문에 대접을 못받는 충칭남(重慶男), 인재가 많아 치열한 경쟁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우한남(武漢男) 등이 스트레스 순위 3~6위에 올랐다.

    이어 급등하는 집값과 도시오염 때문에 건강의 위협을 받는 톈진남(天津男)과 글로벌 도시에서 복합적인 스트레스를 받는 홍콩남, 체면과 정치적 압력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많은 대만남, 관광지가 많지만 소득 수준은 낮고 일자리가 부족해 외지생활을 많이 하는 창사남(長沙男) 등이 스트레스 순위 10위권에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