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김종식 지음 '타타그룹의 신뢰경영'
  • ▲ 신간 '타타그룹의 신뢰경영'.ⓒ랜덤하우스코리아
    ▲ 신간 '타타그룹의 신뢰경영'.ⓒ랜덤하우스코리아

    시가총액 1000억달러, 브랜드 가치 100억달러, 인도에서 가장 존경 받는 글로벌 기업.

    모두 인도 최대 기업 ‘타타그룹’을 나타내는 수식어들이다.

    기업의 핵심가치는 곧 그 기업의 정신이 된다. 정신이 살아 있으면 어떠한 기업환경과 시장 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다. 그렇지 못하면 다른 기업과의 경쟁에서 뒤처지거나 환경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표류하게 된다.

    심지어 타기업의 핵심가치에 흡수돼 사라지는 기업도 있다. 기업의 핵심가치는 시대가 요구하는 정신, 고객이 요구하는 기업의 비전을 담고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타타그룹은 자사의 정신가치인 '신뢰'를 근간으로 140년간 성장을 거듭해왔다.

    '기업정신이 성장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저자는 인도의 작은 섬유기업이 국민에게 존경받는 기업이 되고, 세계가 인정하는 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단연 '기업정신의 힘'을 꼽는다.

    현재 타타 그룹을 이끌고 있는 라탄 타타 회장은 기업의 핵심 가치를 '신뢰'라고 말한다.

    그는 세계적 기업을 이끄는 회장으로서 회사는 '직원에 대한 신뢰'를, 직원들은 '고객을 위한 신뢰'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온 가족이 한대의 오토바이에 의지해 도로 위를 달리는 모습은 인도 곳곳에서 수시로 볼수 있는 낯익은 풍경이다. 그 모습을 본 라탄 타타는 인도 국민 누구나 소유할 수 있는 저렴한 자동차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모두의 만류와 비웃음에도 불구하고 5년 만에 자신의 약속을 지켰다. 2008년 '델리 오토 엑스포'에서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자동차 '나노'를 소개하면서 그가 했던 말은 유명하다. "약속은 약속입니다"

    저자는 행동하는 기업인으로 타타그룹의 핵심가치인 '신뢰'의 힘을 증명하고 있는 타타 회장의 인본주의 경영을 통해 우리가 등한시했던 기업정신의 중요성을 짚어보는 것이 이 책의 의의라고 설명한다.

    랜덤하우스코리아 펴냄, 371쪽, 1만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