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나주 미나리 흉작....추진본부 “가뭄탓”실제 5개월간 10mm 이상 강우 4차례 뿐“4대강 준설 없던 공사 구간서도 흉작”

  • 영산강 미나리농사 흉작이 4대강 사업탓일까? 그럼 준설이 없던 다른곳의 흉작은 어떻게 설명할까.

    최근 4대강사업이 한창인 영산강 6공구 승촌보 현장에 인근 마을 주민들이 미나리 농사 흉작 등, 각종 피해 보상을 요구한 시위를 했다. 이를 여러 매체에서 “영산강 사업 탓”이라며 비중있는 기사로 다뤘다.

    그러나 이곳 미나리농사의 ‘시조’라고 소개한 나주시 학산면 노안리 주민 나모 씨는 “소출이 줄어든 것은 영산강 사업으로 현재 지하수위가 낮아진 탓도 있다. 그렇지만 지난 겨울 비가 안 내린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영산강 살리기 6공구 승촌보 인근 하천 공사 인근 나주시 노안면 학산리 일대는 원래 미나리 농사로 유명하다. 이곳에서 미나리 농사를 초기부터 지어 전국에 미나리 재배법을 알려줬다는 나 씨는 “97년도에 미나리 농사를 어렵게 해서 판매되는 과정을 보니 가락시장에서 10배를 남기고 유통되더라. 그래서 서울시청에 두번이나 가서 판로를 건의하기도 했었다”라고 말했다.

  • ▲ 나주시 노안면 일대의 미나리밭. 지난해 수확철 모습이다.
    ▲ 나주시 노안면 일대의 미나리밭. 지난해 수확철 모습이다.

    오랫동안 미나리 농사를 짓던 이곳 주민들은 올 겨울 미나리 농사가 절반으로 줄어든 것이 영산강 사업 때문으로 여기고 있다.

    그러나 이곳 미나리 농사 소출이 줄어든 것이 4대강 사업 탓이라고만 할 수 는 없을 것 같다.
    추진본부 사업지원3팀 고영석 팀장은 “최근 5개월간 10mm이상의 강우일수가 4일밖에 안돼 전반적으로 지하수원이 줄어든 탓이 더 크다”며 “비가 안내려 이곳 하천이 거의 건천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영산강 사업 준설구간이 아닌 지역인 광주시 광산구 용봉마을에도 같은 현상이 발생됐다. 이곳 주민들도 4대강 관련 가능성을 제기했으나 가뭄이 주요원인임을 이해하고 최근 갈등이 해결됐다”고 덧붙였다.

    학산리 주민 나문식 씨는  “4대강 사업 때문에 소출이 줄었더라도 보가 완성돼 물이 가득차면 농사가 수월할 것으로 믿는다.”며 오히려 “이곳에 다리를 하나 더 놔줬으면 하는게 주민들 바람이다”라고 견해도 밝혔다.

    한편 이 지역 공사를 맡은 한양건설 관계자도 “지역주민들의 영농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주민들이 요구하면 양수기를 최대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