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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4.27 재보선 후보자 공모 마감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놓고 막판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한나라당 관계자에 따르면 여권 핵심그룹이 최근 정운찬 전 국무총리 영입에 막바지 힘을 쏟으면서 저울질을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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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운찬 전 국무총리 ⓒ연합뉴스
이 관계자는 “지난주 이재오 특임장관과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 박형준 대통령 사회특보가 잇따라 정 전 총리와 접촉한 뒤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정 전 총리와 ‘이익 공유제’를 두고 설전을 벌인 홍준표 최고위원까지 정 전 총리 설득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정 전 총리의 측근 인사는 “사실 (정 전 총리는) 출마에 부정적인 입장이지만 주변의 설득 때문에 고민을 하고 있다”라며 “그러나 아직까지 확답을 하지 않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한나라당이 정운찬 전 총리 영입에 매달리는 이유는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출마론이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민주당이 분당을에 손학규 대표라는 ‘빅 카드’를 내세울 경우, 한나라당 내에서는 정 전 총리가 유일한 대항마이자 필승 카드라는 의견이 압도적이다.
당 공심위 위원장인 원희룡 사무총장도 “손 대표가 출마하면 이기는 게임을 하기 위해 등록하지 않은 인물을 내세울 수 있다”며 전략공천 가능성을 열어뒀다.
하지만 2개월 전부터 출마 준비를 하고 있던 강재섭 한나라당 전 대표는 정 전 총리를 썩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강 전 대표는 13일 열린 선거사무실 개소식에서 정운찬 전 총리를 낙하산이라고 표현하면서 견제구를 던졌다.
그는 “분당 주민들은 자존심이 강하기 때문에 낙하산이 오면 안된다”며 “분당에는 조금 무게 있는 사람이 와야 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안성맞춤”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강 전 대표의 의사와는 달리 당 지도부와 공심위는 강 전 대표를 염두에 두지 않는 눈치다. 공심위는 여러 조사와 검토를 거쳐 후보를 최종 확정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미 1순위는 정운찬 전 총리, 2순위로 여성 비례대표를 낙점한 분위기다.
그러나 일각에서 “민주당의 패를 보고 정 전 총리나 여성 비례대표를 공천해도 늦지 않는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고, 후보 공천을 아예 3월 말로 늦추자는 주장까지 대두되고 있어 공천이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는 아직 미지수다.
한편, 경남 김해을의 경우는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15일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력 후보에 이름을 올렸으며, 강원도에서는 엄기영 MBC 전 사장을 비롯해 4명의 예비후보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