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수 "국익 위한 정치적 결단에 종교가 너무 개입"
  • “국익을 위한 정치적 결단에 종교가 너무 깊숙하게 개입되어 있다는 그런 아쉬움이 있다.”
    이슬람권 금융자금을 유치하려고 마련한 이슬람채권, 일명 '수쿠크법'이 개신교의 강한 반발로 표류하고 있는데 대해 중동문제 전문가인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이희수 교수는 “개신교 측이 너무 과민하게 반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교수는 1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 “전 세계를 상대로 대테러 전쟁을 하는 미국과 테러의 1차적인 목표나 위험도가 높은 유럽 국가에서도 이 ‘수쿠크’가 도입돼서 실행되고 있다”며  “수쿠크 수익금이 과격 테러단체로 유입될 수 있다는 우려는 잘못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어 “많은 선진국들이 철저한 검증을 거쳐서, 위험도보다는 국가 경쟁에 기여하는 면이 훨씬 크기 때문에 국민적 합의에 의해서 ‘수쿠크’를 도입하고 있다”며 “미세한 위험 때문에 큰 이익을 놓치는 것은 국가를 위해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인류사회가 근대화를 이루면서 가장 중요한 공동체 합의의 근간은 정치와 종교의 엄밀한 분리였다”고 지적하고 “종교계가 어떤 사회적 이슈에 대해 다양한 자기 의견을 표출할 수 있지만, 모든 정치적 결정에 종교계가 사사건건 간섭하고 그 결정에 영향을 미치려고 한다면 다문화 다공존 사회에서 사회 공동체 합의를 깨뜨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국민 전체가 기독교인이라고 해도 조심해야 할 텐데 다양한 생각과 이념을 가진 국가에서 개신교의 반대는 과도하다는 생각을 모든 국민들이 가지고 있을 것”이라며 "조용기 목사 발언은 매우 위험한 발상으로 과도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