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부 '말 바꾸기' 의혹에 "그런 사실 없다" 해명 일선학교, 대학 "불안하다"
  • 수능 주요영역 만점자 비율을 1% 수준으로 맞추겠다는 정부발표를 놓고 수험생과 일선학교, 대학가의 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말 바꾸기’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6일 수능-EBS 연계 개선방안을 공동발표한 교과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한국교육방송공사(EBS)는 중앙일보의 19일자 기사(‘만점자 1%, 물수능…이틀만에 말 바꿨다’)에 대해 “기사내용은 사실과 다르며 영역별 만점자가 1% 수준으로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해명했다.

     

    중앙일보는 19일자 같은 제목의 기사에서 교과부 및 평가원 고위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만점자 1% 방침은 그만큼 수능을 쉽게 내겠다는 ‘상징적 표현’으로 실제 만점자 수준을 1%에 맞추겠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공동발표자 가운데 하나인 평가원은 21일 발표와 같이 수험생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EBS 교재와의 실질적 연계를 강화하고 지나치게 어려운 문항은 출제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 수능’ 논란에 이어 교과부의 말 바꾸기 의혹이 불거지자 일선학교와 대학가에서는 정부 발표를 믿지 못하겠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서울 강남의 한 사립고등학교 교장은 “지난해에도 그랬지만 수능까지 가 봐야 한다”며 “예전에도 정부발표와 실제결과가 다른 적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학마다 변별력 확보를 위해 무언가 다른 대안을 내놓을 것이 분명해 논술지도를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도권의 한 대학 입학처장은 “정부발표를 믿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하면서도 “혼란이 가중되고 논란이 계속된다면 결국 최대 피해자는 수험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