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초등학교 중간·기말고사 폐지…과목별 수시평가 도입시험횟수 오히려 늘어나, 역기능 우려도
  • 올해부터 서울지역 초등학교에서 중간, 기말고사가 폐지되고 과목별로 하나의 단원이 끝날 때마다 수시평가가 치러진다.

    시험방식도 지필고사 방식에서 벗어나 관찰평가, 글쓰기, 감상문 작성 등 과목에 따라 다양해진다.

    서울시교육청은 국어, 사회. 수학, 과학, 영어 등 주요 5과목의 성적평가를 단원별 수시평가로 변경하는 내용을 담은 ‘2011 초등 학교현장 혁신을 위한 평가 시행계획’을 최근 일선 초등학교에 보냈다고 17일 밝혔다.  

    시행계획에 따르면 과목별로 단원이 끝날 때마다 목표한 성취도를 달성했는지 평가하고 목표에 미달한 학생에 대해서는 보충수업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중간, 기말고사 폐지 및 단원 별 수시평가 대체 방침은 의무사항이 아니다”라며 “일선 초등학교가 자율적으로 도입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이어서 “중간, 기말고사는 어린이들의 학습부담을 가중시키고 사교육 유발, 학습결손 누적 등의 문제가 있다”고 제도변경의 취지를 설명했다.

    개별학교가 자율적으로 도입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하지만 곽노현 교육감의 중간, 기말 고사 폐지에 대한 의지가 확고해 대부분의 학교가 시행계획을 따를 것으로 보인다.

    제도변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먼저 시험횟수가 오히려 크게 늘어난다는 문제가 있다. 현재는 학기 당 시험횟수가 1~2회에 불과하지만 단원별로 수시평가를 하게 되면 많게는 30회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학교별로 여건에 맞게 2~3개 단원을 묶어 수시평가를 치를 수 있어 실제 시험횟수는 10~20회 정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교육청은 다음 달 중 관련 장학자료집을 발간하고 서울교육포털(SSEM)을 통해 과목별 평가문항을 보급하는 등 보완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초등학교 중간, 기말고사 폐지 방침에 대한 교육계의 반응은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한국교총은 “시험횟수 증가에 따라 학생 부담과 교사 업무량은 오히려 늘어 날 것”이라며 우려를 표시하고 “기본적으로 중간, 기말고사 폐지와 수시평가 도입 여부는 일선 학교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전교조는 “초등학교에서조차 성적지상주의에 내몰리고 있는 현실을 타파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한다”며 “일선 교사들의 호응도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