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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해균 삼호주얼리호 선장(58)이 의식을 회복한지 만 18시간 만인 4일 새벽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며 다시 의식을 잃었다. 이에 의료진은 인공호흡기와 기관튜브를 다시 연결했다.
유희석 아주대병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석 선장의 상태가 좋아져 전날 인공호흡기와 기관튜브(호흡관)를 제거하고 자가호흡 시도했지만 오늘 새벽 진땀을 흘리는 등 갑자기 호흡곤란 증세를 나타내 인공호흡기로 다시 치료하고 있다”고 밝혔다.
석 선장은 이날 오전 2시30분께부터 급성 호흡부전증 증세를 보이자 의료진은 1시간여를 지켜본 뒤 이날 오전 3시20분께 기관튜브를 다시 삽입했다.
의료진은 석 선장의 이 같은 증세에 대해 여러 군데 큰 상처와 골절에 따른 심한 통증,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투약한 약제, 폐부종(폐에 물이 고이는 현상) 악화 등으로 급성 호흡부전증 증세가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석 선장에게 발병한 경미한 폐렴 증세도 호흡곤란 증세를 일으킨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석 선장의 호흡곤란 증세로 인해 뇌CT 촬영 일정도 연기됐다. 의료진은 석 선장이 의식을 회복함에 따라 하루 이틀 뒤 뇌CT 촬영을 해 뇌 손상 정도를 파악할 예정이었지만, 호흡곤란 증세가 나아질 때까지 연기했다.
유 병원장은 “이같은 상황은 중증외상 환자들에게 흔히 일어날 수 있다”면서 “어제의 비해서 상태가 크게 안좋아진 것은 아니다. 기관삽관과 인공호흡기 치료를 유지하면서 단계적으로 정형외과 치료도 진행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석 선장은 이날 오전 10시 현재 혈압 140/70㎜Hg, 맥박 95회/분, 체온 36.5도, 시간당 소변량 60㏄, 혈소판 수치 27만㎕를 유지하는 등 전날과 다름없이 안정적인 상태를 나타내고는 있다.
석 선장은 전일 의식을 차린 뒤 가족들과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고 의료진과는 농담도 주고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 병원장은 “이국종 교수가 해군마크를 보여주며 '해군을 나왔다'고 하자, 석 선장도 '나도 해군'이라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