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재벌들 자산증가율, 코스피 상승률 3배 "주가 상승, 재벌과 대기업이 주요 수혜자" 분석

  • 지난 1년 간 국내 증시가 급등세를 보인 가운데 상장사 주식부자 상위 100명 중 자수성가한 부자는 대폭 줄어든 반면 재벌가는 늘어났다고 증시 및 재벌연구 전문매체인 <재벌닷컴>이 밝혔다.

    31일 <재벌닷컴>은 “상장사 대주주 및 특수 관계인이 보유한 주식 지분가치를 지난 28일 종가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상위 100명 가운데 자수성가 부자는 16명으로,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의 24명에 비해 1년 새 8명이 감소한 것”이라며 “지난 2000년 이후 상장사 상위 100대 부자 가운데 자수성가 부자의 숫자가 가장 적었다”고 밝혔다.

    <재벌닷컴>측은 “자수성가 부자들이 크게 줄어든 것은 증시 상승세가 주로 재벌 계열사나 대기업을 위주로 영향을 미친 반면 벤처기업이나 중소기업은 상대적으로 소외된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상장사 100대 주식부자 중 자수성가 부자는 벤처 열풍이 몰아쳤던 지난 2000년 38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후 2005년 26명, 2007년 24명, 2009년 25명을 기록했다.

    실제 상위 100명의 주식부자중 재벌가 출신(84명)의 자산은 40조8,675억 원(2010년 1월 기준)에서 65조4,525억 원(2011년 1월 기준)으로 평균 60.2% 증가한 반면 자수성가 부자(16명)는 5조3,476억 원에서 6조4,513억 원으로 평균 20.6% 상승에 그쳐 재벌과 대기업 계열사들이 증시 상승의 主수혜자였음을 나타냈다.

    재벌 가문별 주식부자 수는 현대家 출신이 11명(2010년 9명)을 차지해 최고였으며, LG家 출신이 10명(2010년 12명), GS家가 10명(2010년 8명), 삼성家와 효성家 출신이 각각 7명이었다. 금호家는 올해 박삼구 회장 등 5명이 100대 주식부자에 합류했고, 영풍, 두산, 코오롱, STX 등도 지난해보다 1명씩 늘어났다.

    가문별 주식자산은 삼성家가 1인당 평균 2조2,186억 원을 보유하고 있어 가장 많았고, 현대家는 1조5,220억 원, 롯데家는 1조4,497억 원, LG家는 6천992억 원으로 나타났다.

    한편 상위 100대 주식부자의 주식자산 총액은 2010년 1월 47조4,510억 원에서 2011년 1월 70조2,683억 원으로 평균 48.1%가 증가, 코스피지수 상승률(28.3%)을 크게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