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 심판이 어떻게 오프사이드 규칙을 알겠느냐면서 여성 비하 발언을 서슴지 않았던 스카이스포츠의 유명 해설자 앤디 그레이(55)가 결국 25일 해고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독점 중계하는 스카이스포츠는 이날 공식 발표를 통해 "도저히 용납할 수 없고 불쾌감을 주는 새로운 증거가 나타나 그를 해고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동영상에 따르면 그레이는 지난해 12월 성탄절 특집물을 녹화하기에 앞서 함께 출연 예정인 여성에게 자신의 허리띠를 풀면서 노골적인 여성 비하 발언을 한 뒤 크게 웃는 장면이 들어있다.

    앞서 그는 단짝인 리처드 키스와 함께 지난 22일 리버풀-울브스 햄튼전 부심을 맡은 여성 심판 시안 메시(25)에 대해 "여성이 어떻게 오프사이드 규정을 알겠느냐"고 발언해 영국 여성들의 강한 반발을 샀다.

    방송사 측은 24일 밤 첼시-볼턴 전의 중계방송을 이들에게 맡기지 않는 징계를 내렸으나, 비난 여론이 수그러들지 않고 또 다른 동영상이 공개되자 이날 오후 그레이를 전격 해고했다.

    그레이는 지난 1992년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중계를 맡아온 베테랑 해설자다.

    잉글랜드에 등록된 여성 축구 심판은 현재 853명에 이를 정도로 여성들의 축구에 대한 관심이 크지만 영국의 남성 축구팬들 사이에는 여전히 축구는 남성의 영역이라는 생각이 뿌리깊게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