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봉쇄로 쌀값 치솟고 환율도 급등...“못 살겠다”공장까지 전기 차단...“내부결속 노린 도발 역효과”
  • 북한정권이 남북한 군사적 긴장을 유도해 내부결속에 나섰지만 오히려 주민들의 큰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3일 북한 내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함경북도의 한 방송 소식통은 “군부대들에 우선적으로 전력을 보장하라는 지시가 내려 보름가까이 전깃불을 구경도 못하고 있다”며 “군부대 전기를 함께 쓰던 군관(장교)들의 사택도 전기를 모두 차단시켰다”고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연평도 도발이 있기 이틀 전인 지난달 21일 노동당 군사위원회 명의로 된 긴급 명령을 하달하고 주민지구의 전력공급을 완전 차단했다는 것. 각 시군의 송-배전소들은 인민병원 수술실과 공장, 기업소에서 군수물자를 생산하는 생필직장을 제외하고 공장 가동에 필요한 전기마저 모두 차단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소식통은 “이번 연평도 포격사건이 전쟁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주민들의 불안감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식통은 12월 1일부터 적위대, 교도대를 비롯한 민간무력들도 ‘동계훈련’에 참가하면서 적위대 비상소집과 등화관제 훈련이 매일 진행될 것으로 예견된다며 “전기도 주지 않는데 등화관제 훈련을 실시해 주민들이 등잔불도 제대로 켜지 못하는 형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양강도의 한 소식통도 “정세가 긴장되면서 쌀값과 환율이 엄청 올랐다”며 “이 모든 게 김정은의 탓이라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주민들이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평도 도발 이전까지 양강도 혜산 장마당에서의 쌀값은 900원이었는데 최근 주민통제가 강화되고 국경까지 봉쇄되면서 12월 1일에는 쌀값이 무려 1100원까지 올랐고 중국 인민폐 1원에 220원이던 환율도 275원까지 치솟는 등 내부 혼란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김정은이 후계자로 지정되면서 ‘150일 전투’와 ‘100일 전투’가 벌어져 주민들의 고통이 가중되었고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도발사건’까지 터지면서 정세가 불안해 지고 생활고가 극에 달해 있다는 게 대부분 북한주민들의 생각이라고 이 소식통은 언급했다.
    소식통은 특히 김정은에 대한 중간급 간부들과 지식인들의 평가가 극단적이라면서 ‘현실을 몰라도 너무도 모르는 철부지’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현상은 군인들 속에서 더욱 심하다면서 “어미돼지가 살쪄야 새끼돼지도 살찐다(부모가 잘 돼야 자식도 잘된다는 뜻)”는 조롱 섞인 농담이 병사들 속에서 유행하는가 하면 훈련에 임하는 군관들마저도 “대장(김정은) 동지를 모시기 간단치 않다”는 우스갯말들이 노골적으로 오가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