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유 "아직 확정 안돼..외환은행과 우리금융 중 양자택일"

  • 김승유 하나금융지주[086790] 회장은 16일 "외환은행[004940] 인수를 위한 실사를 하고 있다"며 "(조건이 맞으면 우리금융지주 매각 인수의향서(LOI) 접수 시한인) 26일 전까지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외환은행 인수 추진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하고 "다만 (딜이) 아직 끝난 것은 아니며 26일 전에 외환은행과 우리금융지주[053000] 중에서 양자택일해 최종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환은행 인수를 위해 논-바인딩((Non-binding.구속력 없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현재 실사하고 있다"며 "외환은행 지분 51% 인수를 추진하고 있으나 인수 가격 등은 아직 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수.합병(M&A)과 관련해 언제든지 여러가지 대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었으며 외환은행 인수도 검토를 해오다 최근 구체화한 것"이라며 "외환은행과 우리금융 둘 중에서 한 곳을 인수할 것이며 내주 중에 확정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한 유상증자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며 "(자금 마련은) 어떻게든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외환은행 인수 추진을 결정하게 된 것은 상업적인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전제한 뒤 "외환은행은 국내에서 외환업무의 40%를 점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프랜차이즈들의 가치가 높고 스태프들도 우수하다"고 말했다.

    그는 "더구나 수출 주력 국가인 우리나라에서 기업금융을 주력적으로 해오고 있는 외환은행을 외국계 금융회사에 맡기는 게 과연 좋은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 회장은 또 론스타로부터 외환은행을 인수하는 데 대해 "(외환은행 인수를) 외국계는 되고 국내 금융회사는 안 된다는 인식에 대해서는 수긍할 수 없다"며 "중요한 건 소비자의 판단이며 선의의 경쟁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