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요시다 아키미 지음 '햇살이 비치는 언덕길'
  • ▲ 요시다 아키미의 최신작 '햇살이 비치는 언덕길'ⓒ뉴데일리
    ▲ 요시다 아키미의 최신작 '햇살이 비치는 언덕길'ⓒ뉴데일리

    20세기 만화 최고의 걸작 중 하나로 꼽히는 '바나나 피시'의 작가 요시다 아키미가 최신작을 내놨다.

    신종마약을 둘러싼 거대 마피아의 음모를 다룬 전작 '바나나 피시'에 비하면 같은이가 그렸다고 믿을 수 없을 만큼 평화롭고 소박한 이번 작품은 사람과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속 깊은 시선이 느껴진다.
    이 책은 일본의 바닷가 마을 카마쿠라에서 펼쳐진다.

    작가 요시다는 제 2의 고향이라 부를 정도로 애착을 가진 카마쿠라를 배경으로 매 에피소드에 역, 신사, 단풍 명소 등을 등장시켜 카마쿠라를 단순한 배경이 아닌 하나의 캐릭터로 그려냈다. 이는 실존하는 장소를 매 사건에 소소한 메타포로 사용해 카마쿠라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책은 작은 지역 공동체에 사는 네 자매의 세밀한 감정을 차곡차곡 쌓아올리다 어느 순간 드러내 읽는 이의 마음에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을 준다.

    진솔하게 짜인 이야기 속 등장하는 인물들이 주고 받는 마음. 책장을 덮을 쯤이면 한없이 포근한 그 마음이 뭉클함을 준다.

    애니북스 펴냄, 194쪽, 8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