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주변지역 월세 품귀…그나마 살만한 곳은 월 80만 이상대학생, 취업위해 상경한 젊은 세대들에게 큰 부담 될 듯
  • 전세대란이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월세 품귀와 임대료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젊은 세대와 저소득층 등 서민들에게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강남 3구와 서울 재개발 추진지역 주변, 複數의 부동산 업자들에 따르면 현재 재개발이 진행 중인 용산구, 성동구, 동작구 등에서 전세가격이 급등한 작년 하반기부터 월세 품귀현상과 함께 가격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부동산 업자들은 또한 “최근에는 보증금은 최소한 1000만 원 이상, 월세는 최소 50만 원 이상은 되어야 편하게 지낼 수 있는 원룸이라도 구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아, 진학이나 취업 등을 위해 서울로 올라와 방을 구하는 이들과 재개발로 인해 보금자리를 옮겨야 하는 서민들에게는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용산구와 관악구 재개발 지역에서 활동하는 D부동산 관계자는 “1~2년 전에는 보증금 500만 원에 월세 30~40만 원이던 방 1칸짜리 매물들을 쉽게 찾을 수 있었으나 최근에는 이 정도 집(방)을 구하려면 보증금 1000만 원에 월세 50~70만 원은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시설이 나쁜 월세 매물은 환경을 가리지 않는 외국인 노동자 등에게 권한다고 했다.

    10년 넘게 서울 용산구 재개발 지역에서 영업 중인 G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서울 시내 23개 뉴타운 지정 구역 중 다수에서 공사가 시작되면서 그 곳에서 살던 저소득 세입자들이 다른 지역의 월세를 찾으면서 특히 용산구, 성동구 지역의 월세 매물 품귀와 가격 급등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강남에는 아파트 매물 없어…주차장 있는 곳은 전세 8000만 원은 넘어야

    이에 따라 강남 지역 보다는 서민들이 주로 살던 강북지역 및 서남부 지역 월세 매물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것.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생겨난, 일명 ‘반전세(전세금 수준의 보증금을 낸 뒤 관리비 또는 금융이자 수준의 월세를 내는 집)’ 매물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고 전했다.

    반면 강남 지역에서의 월세 품귀 현상은 아파트나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포털 커뮤니티를 통해 활동하는 서울 송파구의 M부동산 관계자는 “송파 등 강남 지역에서는 월세를 내더라도 아파트에 들어가려는 사람들이 많아 아파트 전세나 반전세, 월세는 매물이 거의 없는 반면 연립주택이나 소형 원룸 등의 경우에는 꾸준히 거래되고 있다”고 전했다.

    강남 지역의 다른 부동산 업자는 “강남구 지역에 월세가 많은 것은 이 곳에 유흥업소 종사자들이 많이 거주하고, 이들의 유출입이 매우 빈번하기 때문”이라며 “가족과 함께 거주한다고 생각하면 괜찮은 반전세나 월세 매물은 강남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전했다.

    여기다 생계유지를 위해 1톤 트럭이나 승합차, 승용차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주차 걱정도 해야 한다. 질문에 응한 부동산 업자들은 모두 “최근 대다수의 사람이 자가용을 갖고 있다 보니 주차장이 딸려 있는 반전세나 월세는 전세 기준으로 최소한 8000만 원에서 1억 원은 넘어야 그나마 찾을 수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