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준 "특채직원 외국어 구사능력 관리소홀"
  • 외교통상부의 특별채용 공무원에 대한 외국어 능력 관리가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한나라당 소속 유기준 의원은 30일 외교통상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토대로 "5급 이상 특채 외무공무원 중 38%는 영어 등급과 제2외국어 등급 중 어떤 것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초 기준 영어 등급이 없는 공채출신 외무공무원은 6.2%(72명)에 불과했다. 반면 특채출신의 경우 비중이 47.9%(136명)에 달했다. 제2외국어 등급이 없는 비중도 공채출신(47.2%·543명)에 비해 특채출신(71.1%·109명)이 더 높았다. 영어와 제2외국어 등급이 모두 없는 경우는 공채출신이 3.8%(44명)이고, 특채출신이 38.4%(109명)이다.

    유 의원은 "외무공무원의 경우 외국어 구사능력이 필수적으로 보유돼야 한다"며 "등급 미보유자가 많다는 것은 외교부 특채직원에 대한 외국어 구사능력의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외교통상부는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 딸 특별채용 파동에 따른 인사제도 개선방안으로 고위인사 자녀를 사전에 검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국회 외교통상통일위 외교역량강화소위 보고자료에서 "특채와 관련해 각 단계에서 공정성.투명성 제고를 통해 시비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며 "고위인사 자녀의 사전 검증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