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트카 관련 스폰서 의혹에 격앙된 어투로 "회사에 확인해라""똑소리 나는 총리 되도록 노력할 것"

  • 김황식 국무총리 후보자가 30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의 스폰서 의혹 공세에 발끈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렌트카 비용과 관련해 스폰서 의혹을 제기하는 창조한국당 이용경 의원을 향해 "모든 것을 의심의 눈으로 바라보면 그렇게 보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무슨 계약서에 계약 당사자의 주소와 연락처, 도장이나 사인도 없다"며 "어떻게 이런 계약서를 믿을 수 있느냐"고 따지듯 물었다. 김 후보자는 이에 "구두계약도 계약에 해당하지 않느냐"며 "렌트카 회사에 확인해라"고 불쾌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 김 후보자는 다소 격앙된 톤으로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달게 받겠지만 제가 속이거나 거짓말할 이유가 없다는 것을 청문회를 지켜보는 국민들도 이해할 것"이라며 거듭 불쾌감을 표했다.

    또 이 의원은 "(김 후보자)배우자 차량에 감사원 직원을 운전기사로 제공한 것에 대해 사과를 안 할거냐"고 압박했고, 김 후보자는 "운전기사를 별정계약직으로 채용한 취지에 비춰보면 위법 부당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 의원이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도 도청 직원을 배우자의 운전기사로 썼다"고 날을 세우자 김 후보자는 "그건 상황이 다르다"고 맞서며 신경전을 벌였다.

    한편, 김 후보자는 "어떤 경위로 총리로 지명됐는지 모르지만 총리가 된다면 (청문회에서 제기된)여러 의혹을 불식시키는 총리가 될 것"이라며 "총리를 마치고 물러날 때에는 이런 의혹이 기우였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똑소리 나는 총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청문특위는 이날 청문회를 완료하고 내달 1일 전체회의에서 경과보고서를 채택한 후 오후 본회의에서 임명동의안을 표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