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호화 결혼식 소문에 "청첩장도 안보내" 적극 반박
  • 김황식(사진) 국무총리 후보자는 29일 "유복한 가정에서 살았다고 하는데 실제 내막을 들여다 보면 그렇게 유복한 가정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후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비교적 유복한 집안에서 살아 소외계층의 아픔을 알겠느냐'는 한나라당 김기현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 김 후보자는 "7남매 중 내가 막내이고 아버지, 어머니가 시골에서 농사를 지었지만 광주에서 양말공장, 내복공장도 했다"며 "평범한 중산층인데 일곱 사람이 한꺼번에 교육을 받기 때문에 굉장히 어려워서 나름대로 고생을 하고 살았다"고 성장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고등학교 때 수학여행에 가기 위해 달라는 돈이 죄송해서 안가겠다고 했더니 담임선생님이 전화해 '왜 안가느냐'고 해서 아버지가 그걸 알고 갔다 오도록 하기도 했다"고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판사가 되면서부터 교회를 다니면서 여러 어려운 사람들을 많이 만나보고 사건을 통해 경험들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는 자녀결혼식을 호텔에서 치렀다는 소문에 대해선 "서초동 법원 후생관에서 치렀고 청첩장도 안 보내고, 축의금도 안 받았다"고 적극 반박했다.

    또 자녀의 아파트 구입 자금으로 1억2400만원을 지급하면서 증여세를 탈루했다는 의혹과 관련 "딸 아파트 구입 금액의 5분의 1을 (내가) 부담했는데, 나머지는 부동산 담보로 본인들이 부담하고 일부는 딸 결혼식 축의금 차원으로 친척들이 십시일반으로 도와준 돈"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간의 날카로운 지적으로 인해 다소 무거워진 분위기를 풀어주는 발언들이 나와 회의장에 웃음을 주는 일이 벌어졌다.

     

    "무슨 팔자가 이러냐" 푸념한 김후보자

    ▦김 후보자는 두 차례나 임기를 마치지 못한 채 공직을 옮기게 된 데 대해 "속된 말로 무슨 팔자가 이러냐, 하는 생각을 했다"고 얕은 한숨을 쉰 뒤 "지금도 당초 세웠던 꿈의 방향으로 나아가지 못한 것이 가슴아프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 후보자는 이어 "저로서는 맡겨주시면 멋진 총리를 하겠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총리직을 탐하거나 원하는 상태는 아니다. 맡겨주시면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에 "총리~"-"후보자라 불러달라"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은 질의를 하면서 김 후보자를 향해 "총리"라고 호명했고, 김 후보자가 질문 도중 "후보자라고 불러달라"고 요청했다. 회의장에 웃음이 터지자 이 의원은 다소 민망한듯 미소를 보인 뒤 "후보자"라고 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