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안간게 아니라 못갔다...4형제 중 3사람 현역필""우리집안 그렇게 도덕적 부족함 있는 집안 아니다"
  • 2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한 김황식 국무총리 후보자는 자신을 둘러싼 병역 면제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박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대 쟁점이 병역문제인 만큼 여야 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김 후보자의 군 면제 사유인 부동시 여부를 질의했고, 김 후보자는 "군대에 안간 게 아니라 못간 것"이라며 의혹을 단호하게 부인했다.

  • 특히 야당 의원들의 병역 기피 의혹 공세가 쏟아지자, 김 후보자는 "아들은 병역을 제대로 치렀고 우리 집안이 4형제인데 형님 3분도 다 현역으로 병역을 필했다"며 "우리 집안이 그렇게 도덕적으로 부족함 있는 집안은 아니다"고 항변했다.

    또 김 후보자는 부동시가 현재까지 완치되지 않은 상태임을 강조하면서 자신의 형 병원에서의 허위 진단서 발급 의혹 등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김 후보자는 창조한국당 이용경 의원이 청문회 관련 자료를 위한 사진을 꺼내들자 부동시에 따른 불편함을 보여주려는 듯 이 의원 자리로 걸어가서 사진을 봐 여기저기서 사진 플래시가 터지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답변 중간에도 근시용, 원시용 안경을 바꿔 쓰며 의원들의 질문에 답했으며 안경 렌즈 두께를 의원들에게 확인시키며 "두께에 현저한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군대에)안간 게 아니라 못간 사람인 만큼 못 간 사람에 대한 배려도 있어야 한다"고 토로하면서도 "공직자는 가능하면 병역을 제대로 마친 사람이 되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총리직 제안 수락에 대해선 "개인적 욕심에 의한 것이 아니며 지금 이 순간에도 개인적으로 총리직을 탐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국무총리직을 제안 받은 후 '무슨 팔자가 이런가' 하는 생각을 했다"며 "나는 좋은 자리를 탐해 옮겨 다니는 사람이 아니다. 감사원장을 맡고 끝까지 임기를 마친 뒤 고향으로 떳떳하게 돌아가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어려운 상황에서 역할이 있다고 판단한데다 계속 사양하는 것은 공직자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해 응하게 됐다"며 "어렵게 이 자리에 나왔고 개인적으로 총리직을 맡게 된다면 반드시 열심히 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