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에 아쉬움 줄 것이란 생각에 마지막까지 고사""총리 내정전 민주당 박지원 만났다"
  • 김황식 국무총리 후보자가 29일 총리 지명 전에 박지원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났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박 위원장과 총리 지명 전에 만났느냐'는 한나라당 김기현 의원의 질문에 "총리 내정이 발표된 지난 16일 이틀 전인 화요일(14일)에 만났다"고 답했다.

    김 후보자는 "월요일(13일)에 임태희 대통령실장에게서 '총리직을 맡아달라'는 대통령의 뜻을 전달 받고 '나는 적합한 사람이 아니다'며 고사했다"며 "대통령실장이 '박 위원장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과정에서 상당한 호감을 표하더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이어 "그 다음날 내가 박 위원장에게 '관심을 표명해 줘서 고맙지만 당혹스럽고 달갑지 않다'는 뜻을 전했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마지막까지 총리직을 고사했던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제의를 받았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고사하고 있었다"며 "총리직을 고사했던 이유 중 가장 큰 것이 병역 면제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또 "(병역 면제가)국민들에게 아쉬움을 줄 것이란 게 가장 큰 이유였다"며 "청와대 참모진에게 마지막 순간까지 더 좋은 분을 찾아보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한편 김 후보자는 지난 16일 예결위 회의 중 자신이 작성하고 있었던 메모에 대해 "예결위 메모는 사실상 내정됐다는 얘기가 나오고 해서 만약 청와대에서 정말로 내정에 대해 발표했다면 (기자들에게)한두마디 코멘트하기 위해서 그랬던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