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청문회 D-2, 여야 기선잡기 치열

여야는 27일 김황식(사진)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야당은 김 후보자의 병역 문제 등 각종 의혹을 제기하면서 청문회에 앞서 공개 신체검사까지 제안했고, 여당은 '근거없는 의혹제기를 멈춰달라'고 맞섰다.

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에서 최대 쟁점은 병역문제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우선 김 후보자의 병역면제 의혹과 관련된 자료를 받지 못했다며 공세를 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김 내정자가 자료 제출을 거부한다면 무자료 검증이 된다"며 "떳떳하게 자료를 제출해야만 정통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당 박병석 의원도 "김태호 전 후보자의 청문회가 '죄송 청문회'였다면 김황식 내정자의 청문회는 '무자료 청문회'가 될 우려가 크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특히 최영희 의원은 김 후보자가 시력을 이유로 병역면제를 받은 데 대해 "몇년 만에  5디옵터 차이로 급격히 부동시가 될 가는성은 사고나 질병이 아니면 (발생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다고 의사들이 얘기하고 있다"고 공격에 가세했다.

국회 인사청문특위 민주당 간사인 김유정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봐주기식 청문회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일단 기제출된 청문회 관련 후보자 인적사항 등 여러 가지 자료를 토대로 해서 면밀히 파고 파헤칠 것이고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문제가 불거진 부분에 대해서는 검증을 할 것"이라고 별렀다.

이에 한나라당은 '야당의 의혹 부풀리기를 막고, 후보자의 도덕성과 자질을 검증하겠다'고 맞섰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의혹이 마구잡이로 유포돼 국민들이 사실로 오해하고 있다"며 "책임지지도 못할 의혹을 남발하는 건 청문위원의 자세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나경원 최고위원도 "사실확인이 되지도 않은 의혹으로 김 후보의 누나를 증인으로 채택하고, 감사위원을 국회 증인으로 내세우지 않은 관행을 무시하고 은진수 감사위원을 증인으로 채택한 것은 정치공세"라고 지적했다.

인사청문특위 한나라당 간사 김기현 의원은 "민주당이 여러 가지 제시하고 있는 의혹들은 억지 의혹이나 침소봉대형 의혹 부풀리기들이 많다"면서 "이런 정치적 공세는 구세 정치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또 증인채택 문제에 대해 "야당측에서는 터무니없는 증인을 신청해서 정치 공세를 하려는 것 때문에 굉장히 곤혹스러웠다"고 말했다.

같은당 원희룡 사무총장도 "총리를 수입해 올 수도 없고, 국산 총리 중에 저 정도면 가장 훌륭한 분"이라며 야당공세에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