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차 때문에 군면제"vs "병역기피 등 의혹 검증할 것"
  • 여야는 17일 김황식(사진) 국무총리 후보자의 '병역 면제' 문제를 놓고 장외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 이군현, 민주당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MBC라디오에 잇달아 출연해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 앞서 신경전을 벌였다.

    이 수석부대표는 "김 후보자가 양쪽 눈의 시력차가 커서 면제를 받았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2005년 대법관으로 임명될 때 검증을 받았고, 고의적으로 병역을 기피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 이 수석부대표는 이어 "(김 후보자가)성격이 원만하고 도덕적으로 흠결이 없다"며 "감사원장이 행정부와 지자체의 감사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선 행정시스템을 잘 알아야 하는데 지금까지 원만히 해온 것으로 봐서 무난하게 수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긍정적으로 평했다.

    반면, 박 수석부대표는 김 후보자의 '병역 기피'의혹을 강하게 제기하며 철저한 인사검증 태세를 예고했다.

    박 수석부대표는 "현 정권의 비상안보회의를 보면 국방부 장관 외에는 군대를 갔다 온 사람이 없다"며 "안보라인 내각에 군 경험이 없다는 점이 국민들이 걱정하는 부분"이라고 날을 세웠다.

    또 "병역기피 외에도 세금탈루와 거짓말, 직권남용 의혹이 있는 만큼 낱낱이 검증할 것"이라며 "어제만 해도 예결위에 출석해 '총리 지명을 알고 있었냐'는 질문에 (총리 내정)소감문 들고 있으면서도 '몰랐다'고 거짓말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도 "지금 정부의 간판과 권력 핵심이 모두 영남분들이다. 영남공화국이라는 얘기도 있다"면서 "국무총리가 호남 출신이기 때문에 지역불균형에는 긍정적"이라고 평했다.

    한편 여야는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이번달 29일과 30일에 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