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이폰 4세대로 추정되는 휴대전화의 앞면과 뒷면 ⓒ engadget
    ▲ 아이폰 4세대로 추정되는 휴대전화의 앞면과 뒷면 ⓒ engadget

    애플 아이폰 3GS의 후속모델인 아이폰 4세대(4G)의 국내 출시가 6월 중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내달 7일 미국에서 개발자 회의를 열고 아이폰 4세대를 공개한다. 또 6월 말부터 미국 등 세계 시장에 공급한다. 특히, 애플이 아이폰 4G 공급량을 연내에만 2400만 대로 계획하고 있다는 사실들이 알려지면서 6월 국내 출시설도 급물살을 탄 것이 사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KT와 SK텔레콤 중에 애플과 제휴할 이동통신 사업자가 정해지지 않아 내달 출시는 어려워 보인다. 사업자 선정 이후에도 공식 출시까지는 최소 한 달 이상 걸리기 때문이다.

    KT와 SK텔레콤 모두 애플의 ‘아이폰4G’ 공급을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아이폰이 지닌 위력이 대단하기 때문. 지난 11월 말 KT를 통해 공급된 아이폰 3G와 3GS는 불과 출시 6개월 만에 70만대를 팔아치웠다. 아이폰의 인기 덕분에 KT는 지난 분기 데이터 가입자당 평균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데이터 서비스 매출액은 21%나 급증했다.

    또 KT의 경우, 아이폰을 독점 공급하면서 삼성의 ‘갤럭시S’를 비롯한 삼성전자의 다른 스마트폰 공급이 차질을 빚게 됐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의 위치가 견고해질수록 삼성과 대립각을 세울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인 것.

    SK텔레콤도 절박한 상황은 마찬가지다. 스마트폰 제휴는 이통사로서 짭짤한 수익원이다.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스마트폰 전용 요금제인 데이터 요금제를 사용하는데 기본료는 일반요금제의 두 배 가량 된다. 통화, 문자, 데이터 용량 등이 포함된 요금일지라도 ‘스마트폰’ 고객은 이통사에겐 ‘우량’ 고객이 아닐 수 없다.

    때문에 ‘황금거위’인 아이폰4G를 지키려는 KT와 빼앗으려는 SK의 전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지난 2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 IT 쇼 2010’에 참석한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아이폰4G는 에프터서비스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굳이 가져올 필요가 없다”며 아이폰을 국내 도입한 KT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아이폰 3G는 아이폰4G 출시가 임박하면서 30개월 약정으로 KT 폰스토어에서 공짜로 공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