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들과 일부 자칭 북한 전문가들은 벌서부터 “보복과 응징이 쉽지 않다” “여의치 않다"는 말들을 퍼뜨리기 시작했다. 누가 쉽다고 했는가? 왜들 저렇게 김부터 빼는지 여간 괴이쩍지 않다. 미국이 이러다가도 6자 회담이 아쉬어 결국은 긴장 완화 쪽으로 급전할 것이란 ’전망‘까지 미리 미리 시작도 되기 전에 앞세워 가면서. 열 발 자욱의 한 발 자욱도 나가기 전에 ”가 보았자 발만 아플 것“이란 소리다.

     얻어맞고 “왜 때려? 너도 한 대 맞아야 할 것 아냐?” 하는 것도 입만 아플 것이란 소리처럼도 들리고, “완벽한 승산의 보장이 없으면 매사 시도도 하지 말라” 는 것처럼도 들린다. 군사 보복도 안 된다, 자금 봉쇄도 여의치 않다, 안보리 회부도 중국 때문에 잘 안 될 것이다, 그럼 도대체 어떻게 하자는 건가? 아무 것도 하지 말라 이거야? 작금의 방송이 어떤 것인 줄을 상기하면 이건 족히 알 만한 낌새다. 

     인간의 의지적 행위, 당연히 할 정당성이 있는 행위, 이런 건 진인사 대천명(盡人事  待天命)의 자세로 최선을 다 하면 될 일이다. 방송들이나 자칭 북한 전문가란 친구들 식이라면 신라의 삼국통일도, 일제하 독립운동도, 권위주의하 민주화 운동도 ‘100% 보장 없는 일’을 한 것이다. 이 친구들이 그 때 있었더라면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고구려 하나도 우리보다 큰데, 여기다 백제까지 먹는다? 게다가 당나라가 가만히 있지 않을 텐데..." "대일본제국이 얼마나 막강한데..." "5공이 얼마나 쎈데...여의치 않을 것..." 운운. 

     밥 먹고 살겠다고 TV에 나와 이러쿵 저러쿵 씨부리는 것을 시비하자니 좀 안 됐긴 하다만, 그래도 꼭 그렇게 사람들 김이나 빼려거던 그까짓 출연료 얼마 되지도 않을 터, 부디 집에서 발 닦고 잠이나 자 줬으면 좋겠다. 인간의 행위를 어떻게 그렇게 완벽한 구도하에서만 측정하는가? Praxis란 말 못 들어봤나? 인간의 실천은 객관적 조건을 주관적 능력과 지략과 의지로 극복하는 측면이 있다 이 말 아닌가? 강단 서생(書生)들은 늘 이래서  밉상이라니까. 맨날 그 알량한 서 푼 짜리 공부 가지고 “아니되옵니다...”...충무공도 그런 식자우환(識字憂患) 작자들이 전사(戰死)로 몰아넣었다는 설이 있어.

    이런 책상머리 홍문관 서생들에 비할 때 김태영 병조 판서가  "분명한 응징..."이라고 당당히 천명하는 것을 보니 속이 다 후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