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오후 9시 45분경 서해 백령도 인근에서 초계함 천안함이 침몰, 46명이 실종되는 대형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해군 2함대사령부 소속 위병들이 군부대 진입을 시도하던 실종자 가족들에게 총을 겨눈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실종자 정종률 대위의 부친 정해균(65)씨는 27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함정이 두동강이 났는데오 군에서는 그저 구멍이 나 침몰했다는 말만 하고 있다"면서 "당시 사고 정황을 제대로 알리지 않은 채 동료 가족들에게 총을 겨누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해군 2함대사령부는 27일 오후 3시부터 약 한 시간 가량 평택 사령부내 예비군 훈련장에서 승선 장병들의 가족 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사고 설명회를 가졌는데 충격을 받은 생존자들이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해 잠시 설명회를 중단했다.

    그런데 오후 4시 45분경 생존한 장병들에게 사고 당시 정황을 듣기 위해 실종자 가족 100여명이 정문 위병소를 무단 통과한 후 군부대로 진입하자 한 군용트럭에서 내린 병사 1명이 가족들에게 총을 겨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가족들은 민간인에게 어떻게 총을 겨눌 수 있는냐며 군인들과 거센 몸싸움을 벌였고 이 와중에 소령 1명이 실종자 가족들에게 구타 당하는 불상사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