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노팅힐>에서부터 <러브 액츄얼리>, 그리고 <원스>까지. 이미 영국 영화는 헐리우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처럼 영국 영화가 꾸준한 인기를 모으며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과연 무엇일까?

    초콜릿처럼 달콤한 레시피를 가진 영국 영화

  • ▲ 많은 사랑을 받은 영국 영화들 ⓒ 뉴데일리
    ▲ 많은 사랑을 받은 영국 영화들 ⓒ 뉴데일리

    1999년 개봉된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영화 <노팅힐>은 수많은 여성들의 이상형을 '부드러운 눈빛과 차분한 말투'를 가진 남성으로 바뀌게 만들었다. '휴 그랜트'를 일약 톱 스타로 만들며 영국 영화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바꾼 시초가 된 이 작품에 대해 관객들은 '사랑하고 싶어지는 영화'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이렇게 시작된 영국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애정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이후 <러브 액츄얼리>와 <브리짓 존스의 일기 – 열정과 애정>, <원스> 등의 개봉으로 이어졌고, 관객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이처럼 영국 영화에 대한 인기가 사그러들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영국 영화는 관객들과 하여금 평범한 일상 속에서 짜릿한 환타지를 꿈꾸게 해주기 때문이다.

    <노팅힐>은 여행서적 전문점을 운영하며 무미건조한 하루를 보내고 있던 소심한 남자 윌리엄 태커(휴 그랜트)가 세계적인 여배우 안나 스콧(줄리아 로버츠)와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는 로맨틱한 환상을 만들어냈다.

    또 2001년 개봉된 <브리짓 존스의 일기>는 출판사에 근무하는 서른 두살의 노처녀 브리짓 존스(르니 젤위거)가 최고의 남자를 만나 멋진 데이트를 즐기겠다는 굳은 결심을 하고 직장 상사 다니엘 클리버(휴 그랜트)와 사랑에 빠지지만 잘나가는 인권 변호사 마크 다아시(콜린 퍼스)의 접근으로 삼각관계에 빠져들며 별 볼일 없던 여성에서 일약 별 볼일 있는 남성들의 구애를 받는 여성의 모습을 솔직하고 공감있게 그려내 큰 사랑을 받았다.

    한편 2003년 개봉된 <러브 액츄얼리>는 서로 다른 다양한 사랑의 이야기들을 모자이크 식으로 엮어낸 로맨틱 영화로 가장 가까운 곳에 숨쉬고 있을 사랑에 관해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내 다양한 패러디를 비롯해 영화팬들에게 수년간 잊혀지지 않는 로맨틱한 사랑영화 꼽히고 있다.

    또한 2007년 거리에서 노래를 부르는 그와 그의 노래를 들으며 그 노래 속에 숨겨진 사랑의 아픔을 한눈에 발견한 그녀와의 운명적인 만남을 담아낸 <원스> 역시 감미로운 OST를 비롯해 한번쯤 빠져들고 싶은 음악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담아내 감동을 자아냈다.

    영국 영화는 이렇듯 관객들에게 주인공의 운명적인 만남에 대한 대리만족을 느끼게 하고, 그 달콤한 환타지는 사랑에 관한 여성의 심리를 콕 집어 주며 짜릿한 통쾌함을 선사한다. 넘치지 않은 감정의 표현과 평범한 일상 속에서 잡아내는 독특한 상황 설정. 이것이 바로 영국 영화가 가진 숨겨진 매력이다.

    여기에 또 하나, 영국 영화 OST의 감동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전 세계 'Falling slowly' 신드롬을 일으킨 <원스>를 비롯해, 남성들의 달콤한 사랑고백 곡으로 인기있는 <노팅힐>의 'She', 겨울이면 빠짐없이 거리에서 들려오는 <러브 액츄얼리>의 'All You Need Is Love' 등 감미로운 멜로디가 부드럽고 따뜻한 영국 영화의 매력을 최대한으로 이끌어 내며 오랫동안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처럼 매혹적인 영국 영화의 계보는 18일 개봉하는 영화 <언 애듀케이션>에도 그대로 이어진다. 모든 것이 단조롭고 따분했던 60년대 영국, 17세 소녀 ‘제니’(캐리 멀리건)는 달콤하지만 위험한 남자인 ‘데이빗’(피터 사스가드)을 통해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게 되는 일탈과 방황을 그린 <언 애듀케이션>은 제니의 고민과 운명적인 사랑을 통해 일탈을 꿈꾸는 관객들에게 또 다른 환타지를 심어줄 영화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