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이 채 녹지 않은 이른 봄이지만 생활난에 허덕이는 북한 내륙지역의 수많은 사람들이 산에 가서 풀뿌리를 캐고 있다.

  • ▲ 민둥산이 되어버린 북한의 산 ⓒ 자유북한방송 제공
    ▲ 민둥산이 되어버린 북한의 산 ⓒ 자유북한방송 제공

    자유북한방송은 6일 함경북도 연사군 통신원이 전화를 통해 “북한의 내륙지역에서 생활난에 허덕이는 수많은 주민들이 풀뿌리를 캐기 시작했다고 알려왔다”고 전했다.
    90년대 ‘고난의 행군’ 시기 풀뿌리 캐기는 북한주민들의 주요한 생존수단의 하나였다. 특히 칡뿌리는 종자가 말랐다고 말할 지경으로, 어린 아이들까지 산에 하얗게 널려 풀뿌리를 캐곤 했다. 김정일 독재정권은 벼 뿌리를 가공해 먹는 방법도 주민들에게 선전했다.

    그 후 주민들의 시장 활동이 활발하게 전개되면서 풀뿌리 캐기는 사라졌다. 풀뿌리를 잘 못 먹고 사망한 사람들도 많았다. 특히 앙금을 만들어 그것으로 음식을 만들어 먹기도 하는 것이 칡뿌리인데, 주민들은 양을 늘린다는 목적으로 그것을 통째로 분쇄해 옥수수가루와 섞어 죽을 쑤어먹곤 했다.
    결과 적지 않은 사람들이 칡뿌리를 통째로 분쇄해 먹다가 나무뿌리 같이 굳은 섬유질이 위장 등 소화기관 속에 쌓여 나중에 사망했다. 북한에서 풀뿌리 캐기는 한마디로 주민들의 눈물겨운 생존싸움이었다.

    방송은 “그 풀뿌리 캐기를 북한주민들은 다시 시작했다”라며 “원인은 주민들을 생존위험의 낭떠러지에 세워놓은 화폐개혁의 여파”라고 설명했다.
    방송 통신원은 “국경지역 주민들과 내륙지역 주민들 간에 생활수준이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면서 “지금은 눈이 채 녹지 않은 이른 봄이지만 내륙지역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산에 가서 풀뿌리를 캐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