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 여자 몰라요, 여자도 남자 몰라요”

    남자와 여자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가사분담’ 정도는 얼마나 다를까?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20~30대 남녀 직장인 1,017명을 대상으로 ‘맞벌이 부부의 이상적인 가사분담 형태’에 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성별에 따라 답변에 큰 차이를 보였다.

  • ▲ 이상적인 가사분담을 위해 남편들이 아내에게 직접 만든 음식을 먹여주고 있다 ⓒ 연합뉴스
    ▲ 이상적인 가사분담을 위해 남편들이 아내에게 직접 만든 음식을 먹여주고 있다 ⓒ 연합뉴스

    男 “집안일이요? 조금 도와줄 수는 있지만 아무래도 아내가 주도적으로 해야죠”
    女 “똑같이 일하는데 집안일도 똑같이 해야 공평한거 아닌가요?”

    설문 조사 결과 남성 응답자의 50.8%는 ‘아내가 주도적으로 가사를 처리하고 남편은 보조적 역할'을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가사분담의 형태라고 답했다. 또, '남편과 아내가 똑같이 반반 부담'이 36.7%, ’남편이 주도적으로 가사를 처리하고 아내가 보조적 역할‘이 8.5%, ’아내가 전적으로 부담‘이 2.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성 응답자의 55.2%는 '남편과 아내가 똑같이 반반 부담'하는 것을 가장 이상적이라고 꼽았다. 뒤를 이어  ‘아내가 주도적으로 가사를 처리하고 남편은 보조적 역할'이 33.7%, ’남편이 주도적으로 가사를 처리하고 아내가 보조적 역할‘이 6.2%, ’아내가 전적으로 부담‘이 1.6% 등의 순으로 꼽았다.

    남녀 모두 여성과 남성 어느 한쪽이 가사를 전적으로 부담하는 것은 이상적이지는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아내가 주도적으로 가사일을 더 해야한다는 의견이 남편이 주도적으로 가사일을 해야한다는 의견과 비교해 월등히 많은 응답 수를 보여 여전히 ‘가사일은 여성의 것’이라는 인식이 남녀 모두에게 지배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설문에 참여한 남녀 직장인 중 기혼자 585명을 대상으로 현재 가사분담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조사한 결과에서는 실제 맞벌이와 외벌이의 구분 없이 여성들이 남성보다 훨씬 많은 가사를 분담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맞벌이 직장인의 경우 '아내가 70% 남편 30%' 비율로 가사를 분담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47.5%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아내 50% 남편 50%'이 23.4%로 뒤를 이었다. 또한 '아내90% 남편 10%' 비율로 가사를 분담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도 22.1%나 돼, 맞벌이라 할지라도 여성 직장인이 남성에 비해 가사분담을 더 많이 책임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외벌이 직장인의 경우는 '아내 70% 남편 30%'비율로 가사를 분담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44.5% 가장 많았고, 근소한 차이로 '아내 90% 남편 10%'를 꼽은 응답자도 40.0%로 많았다. 특히, 이들 외벌이 직장인의 경우 '아내와 남편이 똑같이 가사를 분담'하고 있다고 꼽은 응답자는 9.0%에 불과해 맞벌이 직장인(23.4%)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이들 중 68.9%(403명)은 가사분담 문제로 인해 실제 배우자와 다툼을 벌인 적이 있다고 답했다. 다툼의 원인으로 ‘가사분담 비율이 공평하지 못한 것 때문에’가 37.2%로 가장 많았고, ‘남편 또는 아내가 처리한 가사 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가 33.7%, ‘가사분담에 대한 남편과 아내의 견해가 달라서’가 25.3%, ‘음식물 쓰레기 버리기, 화장실 청소 등 서로 하기 싫은 일을 미루게 돼서’가 22.1% 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