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에서 화폐개혁 등의 후유증으로 식량난이 악화되면서 식량을 노린 강도, 살인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자 단체인 `NK지식인연대'는 3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68회 생일이었던 지난달 16일 함경북도 부령군 고무산역에 세워져 있던 식량 적재 열차를 둘러싸고 난투극이 벌어져 보안원들과 주변 군부대가 총격 끝에 진압했다고 함경북도 통신원의 전언을 인용해 밝혔다.

    이 단체에 따르면 고무산역 객.화차대 소속 노동자 여러 명이 중국에서 들어온 열차에서 쌀을 훔치려다 함경북도 양정국 소속 무장 호송대에 발각돼 몸싸움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노동자 정모씨가 호송대의 총에 맞아 즉사했다.

    이어 정씨의 죽음에 격분한 노동자들이 쟁기를 들고 무장대원들에게 달려들자 이를 진압하기 위해 인근 보안서(경찰서) 요원들과 군부대까지 출동했다고 이 단체는 전했다. 
     
    이 단체는 "사건을 목격하거나 전해들은 주민들은 쌀 몇㎏ 때문에 총까지 쏴 노동자를 죽인 무장대의 행위에 분노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김정일 생일에 벌어진 사건이어서 연루자들이 간단히 처벌받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6일에는 함경북도 회령시 남문동에 사는 한 여성이 강도들에 의해 살해됐고 같은 달 14일에는 자전거를 타고가던 회령시 성천동의 40대 여성이 김 위원장의 생모인 김정숙 동상 앞 도로에서 괴한들에 의해 살해됐다고 이 단체는 덧붙였다.

    대북인권단체 `좋은벗들'도 소식지에서 지난달 함경북도 회령역에 김책제철연합기업소 노동자들에게 공급할 옥수수 수t이 쌓여 있었는데, 경비원들이 이를 빼돌려 배급에 차질을 빚었다고 전했다.

    또 회령의 일부 협동농장 간부들은 제철소에 보내야 할 옥수수 3t을 시장에 내다팔다 적발됐다고 이 단체는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