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그맨 박성광이 술취한 목소리로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고 외치고, 김대희가 "이거 왠지 씁쓸하구먼" 하고 되뇌이면, 관객석에서는 폭소가 터진다.

    KBS 2TV 개그 프로그램 '개그콘서트(개콘)'의 웃음 코드가 해외에서도 통할까? 개그 코드는 통할지 알 수 없지만, 적어도 '개콘'의 유행어는 영어로 바꿔볼 수 있다.

    '웃다가 건진 개콘영어'(사문난적 펴냄)는 같은 제목의 KBS 공식 블로그 운영자 양희성이 지은 개콘 유행어의 영어판이다.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은 승자가 모든 것을 차지한다는 내용의 'The winner takes it all', '이거 왠지 씁쓸하구먼'은 만감이 교차한다는 뜻의 'I have a lot of mixed feelings'로 옮겼다.

    이수근과 장동혁의 '그냥 내비둬'는 신경 쓰지 말라는 뜻으로 'Never mind!'로 옮기고, 남성인권보장위원회(남보원)의 '여자들이 밥을 사는 그날까지'에서는 '내가 살게'라는 의미의 'It's on me'를 소개한다.

    '무를 주세요!(Please pass me the radish!)'나 '대한민국에 안 되는 게 어딨니?(Anything is possible!)', '내 아를 낳아도~(Will you marry me?)' 등 '개콘' 초창기의 유행어들을 발견하는 재미는 덤이다.

    삽화는 '봉숭아 학당' 코너에서 루이 윌리엄스 세바스찬 3세 역으로 인기를 누렸던 개그맨 임혁필이 '개콘' 개그맨들의 특징을 살려 그렸다.

    204쪽. 1만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