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교를 인정하지 않는 북한에 ‘스님’이 있다는 게 말이 됩니까”

    조계종과 북한의 조선불교도연맹(조불련)이 지난달 평양에서 만나 오는 3월에 국내 불자 순례단 4000~5000명이 5월에 북한의 신계사를 순례하겠다고 발표한데 대해 불교계와 보수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대한민국지키기불교도총연합, 나라사랑실천운동, 상이용자불자회, 해외참전전우회 등의 단체들은 18일 조계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불교계가 남북화해와 협력을 위해 종교차원에서 기여해보겠다는 충정은 이해하나 결국은 북에게 이용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 조계종 친북 승려 규탄 기자회견 ⓒ 뉴데일리
    ▲ 조계종 친북 승려 규탄 기자회견 ⓒ 뉴데일리

    이 단체들은 “순례지인 신계사는 조계종이 지원해 복원된 사찰로 최근까지도 활성화가 되지 않은 까닭은 불한에는 불교도가 없기 때문”이라며 “애당초 신계사 복원 목적도 한국 불교도로부터 ‘외화벌이’를 위한 것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정부는 순례하기로 한 도선사의 108산사 순례단을 국민의 배신자로 만들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들의 신계사 순례신청을 반려해야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우리불교계가 경쟁적으로 북한의 조불련과 퍼주기식 교류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해안 해안포의 포연이 사라지기도 전에 조계종 총무원장이 취임 신고 차 북한을 방문하고 선물을 안겨주려는 듯 방북한 모습이 석연찮다”고 덧붙였다.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 일행은 우리민족 서로돕기운동본부 요원들과 함께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평양을 방문하여 조선불교도연맹과 협의 사항을 최근 발표했다.

    <협의사항 전문>
    “남북공동선언의 이행과 민족의 화해협력에 기여해야”

    남측 대한불교조계종과 북측 조선불교도연맹은 남북 공동선언의 이행과 민족의 화해와 협력에 기여하기 위해 진지한 논의를 한 끝에 다음과 같이 합의하고 공동사업에 대하여 논의하였다.

    -조계종과 조불련 간 합의사항-
    1. 양측은 우리민족문화의 자주성과 우수성을 빛내기 위하여 북측지역의 불교문화재 복원보수와 유지관리에서 협력사업을 추진한다.

    2. 양측은 2011년 9만대장경 목판제작 1000년을 맞아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협력사업을 추진한다.

    3. 양측은 국제무대에서 민족 공동의 이익을 위하여 서로 협력한다.

    -조계종과 조불련 간 논의된 사업-
    1. 금강산 신계사를 활성화하기 위한 성지순례 등 공동사업을 추진한다.

    2. 평양시내에 불교회관을 포함한 인도적 지원시설 건립을 추진한다.

    3. 납측사찰과 북측 주요사찰간의 결연을 통해 교류협력사업을 시행한다.

    4. 올해 부처님오신날 즈음에 평양 광법사 또는 묘향산 보현사에서 남북화해와 단합을 위한 남북 불교도 합동법회를 봉행하도록 노력한다.

    5. 6.15 남북공동선언 10돌을 맞이하여 금강산에서 남북불교도 합동법회 또는 남측과 북측사찰에서 동시법회를 봉행하도록 노력한다.

    6. 남측불교단체와 조불련 간에 교류협력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