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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환 한나라당 의원(서울 강동갑)은 6.2지방선거에 앞서 1일 서울시장 경선출마를 공식선언했다. 선언은 이날 했지만 실질적으론 6년 전부터 꿈을 갖고 준비해왔다고 한다.
김 의원은 이날 출마선언 직후 가진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출마결심을 굳힌 계기와 준비 중인 주요공약과 비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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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충환 의원은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시를 세계도시 7위 안으로 진입시키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김 의원은 작년부터 일부 언론을 통해 서울시장 경선 출마 의사를 몇 차례 밝혔으나 부인과 비서관의 이른바 ‘멸치상자’ 기부행위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는 와중이어서 공식 선언을 미루어왔다. 그러다 최근 부인과 비서관에게 각각 벌금 500만원의 형이 확정, 서울시장 선거 출마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게 되면서 공식선언을 하기에 이른 것이다.
김 의원은 “서울시장을 이미 6년 전에 얘기했고, 지난 선거 때엔 초선이어서 부자연스러웠고, 작년에 준비를 쭉 하고 있었는데 본의 아니게 멸치사건이 터지면서 서울시장에 나갈 수 있느냐, 없느냐 확신이 없어 말 못하고 기다리다 이번에 경선 출마 선언을 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마음 고생이 많았다”고도 했다.도시행정학 박사이기도 한 그는 대규모 건설공약 보다는 관광 등 문화선진화 방안과 안전대책 마련, 주변 접근성 개선 등에 중점을 두었다. 목표는 서울의 브랜드 가치를 살려 세계 도시 가운데 서울시를 7위 안에 올려놓는 것이다.
그는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해선 “서울의 이미지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데 기여했고 높이 평가하고 싶다”고 했다. 다만 “서울에는 많은 지자치단체가 있고 1200만 시민을 포용하는 도시이기 때문에 시민들과 시장과 교감이 잘 되어야 하는데, 노력은 했지만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런 점에서 저는 지자치단체장 출신이자 서울시 공무원 출신으로 시민들의 마음을, 또 각 구청장과 구의원, 시의원들의 뜻을 시정에 충분히 반영시켜서 실질적인, 말하자면 지방자치의 황금길을 열어 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세종시와 사법제도개혁 등 현안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김 의원은 2005년 당시 국회 ‘행정수도후속대책 및 지역균형발전 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현재의 세종시 원안을 만드는데 관여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당시 다수당인 열린우리당이 국무총리실 이하 전 부처를 세종시에 옮겨서 세종특별시 또는 행정중심도시를 만들려고 했기 때문에 소수야당인 한나라당이 최선을 다해 협상한 결과 만들어진 안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이 문제는 세종시 건설이 완료되는 2020년까지 시간을 갖고 국민여론을 수렴해 가면서 하는 것이 당장 결정하는 것보다는 시행착오가 적지 않겠느냐”며 충분한 토론과 논의를 주문했다. 그러면서도 “당론이 결정되면 당론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사법개혁과 관련해선 “현재의 사법제도로는 국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사법절차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로스쿨 졸업생들의 배출과 동시에 사법제도 개혁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편향된 이념판결 논란을 불러온 법원 내 사조직 ‘우리법연구회’에 대해서도 그는 “취지는 좋을 수 있으나 결과가 여러 문제를 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깊은 논의에 따른 수정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1994년 도시행정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김 의원은 서울시 공무원으로 공직을 시작해 강동구청장을 3번 지냈으며, 당 원내부대표 등을 지낸 강동갑 지역구 재선 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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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충환 한나라당 의원이 작년 7월9일 서울 강동갑 국정보고대회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다음은 김충환 의원과의 1문1답이다.
서울시장 출마 결심 굳힌 결정적 계기가 있다면?
-나는 서울시장 출마를 이미 6년 전에 얘기했다. 지난번 4년 전에는 초선이라서 부자연스러웠고, 그래서 작년에 준비 쭉 하고 있었는데 본의 아니게 멸치사건이 터지는 바람에 이를테면 시장선거에 나갈 수 있느냐, 없느냐 확신이 없어 말을 못하고 기다리다 최근 선관위에서 시장선거 나갈 수 있다고 해서 나가게 된 것이다. 또 출마 배경에는 제가 3선 구청장 출신이고 서울시 공직자 출신이고 재선 국회의원이다. 제 전공은 도시행정학 박사이며, 서울 출신이다. 초중고와 대학교 모두 서울에서 나왔다. 서울에 대한 사랑과 애정이 있기 때문에 서울시장 잘 해봐야 되겠다. 특히 제가 직접 해봐야겠다고 생각한 계기는 도시행정학 박사를 땄던 1994년인데, 공부를 해보니까 여러 도시행정에 있어 역시 도시비전을 위해 조금 더 직접 해보는 게 좋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고, 이제 실천하고 싶다.
서울시에 대한 비전과 공약이 있다면 설명해 달라.
-저는 건설계획 같은 것은 현재 따로 얘기하진 않겠다. 당장 그런 얘기를 갖고 하기보다 기본적으로 5가지 계획을 세웠다.
첫째, 도시가 안전해야 한다. 아이티 지진이 있었던 걸 봐도 그렇고 과거에 서울 삼풍백화점 붕괴 사건과 부산 사격장 화재 사건 등 도시안전 문제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그래서 이 부분에 있어 안전한 도시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방안을 확정하겠다.둘째, 서울에 지금 관광객이 연 600만명이 오고 있다. 그런데 프랑스 파리는 한해 7000만 명이 온다. 세계 10대 선진한국이라는 마당에 관광객이 파리의 10분의 1도 안 된다. 이는 현재 세계화에 적응을 못한 것이 크다. 그래서 세계화된 도시를 만들겠다. 저는 세계 46개국 100개 도시를 방문했다. 그래서 서울, 정말로 선진한국의 수도이기 때문에 파리나 영국 런던 일본 동경과 경쟁하는 도시를 만들 것이다. 그런 도시를 만드는 노하우를 가지고 있고 자세한 내용은 차차 밝힐 것이다. 직접 보여주겠다.
셋째, 편리한 도시를 만들겠다. 현재 서울은 너무 접근성이 나쁘다. 예를 들면 한강을 많이 개발한다는데 한강에 가기 힘들고 한강에 있는 각 다리는 가고 싶은 곳으로 연결이 잘 안 된다. 시내에 가보면 너무 불편한 데가 많다. 모든 주요시설에 대한 접근성을 편리하게 개편해 접근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
넷째, 서울은 특징이 없다. 복잡하게만 되어 있다. 그래서 특성을 살릴 수 있는 문화도시를 만들겠다. 한 예로 서울시에 교향악단 등이 있긴 있지만 미국 뉴욕 필하모니 같은 것과 비교했을 때 너무나 뒤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이런 문화적인 단점을 보완하고 서울이 문화 수도로서, 문화수준을 높이도록 할 것이다.
끝으로, 서울도시계획을 지금처럼 하면 안 되겠다. 너무 과밀이다. 25개 각 구에 ‘실질적인 도시계획 이반권’을 부여하고 각 구에 최소한 2.5% 이상 상업지역을 설치하겠다. 각 구들이 자체 핵을 가질 수 있도록 해서 균형발전도 이루겠다. 현재 각 구의 상업지역은 많은 곳은 3% 이상이지만 적은 곳은 0%도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시정을 평가한다면.
-서울시의 이미지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데 크게 기여했다. 높이 평가하고 싶다. 디자인 서울 만들고 또 여러 가지 서울시의 분위기를 좀 더 젊게 만들고, 시정을 보다 깨끗하게 하는데 기여 많이 했다. 그런데 보완할 부분이 있다면 서울시에는 많은 지자치단체가 있고 1200만 시민을 포용하는 도시이기 때문에 시민과 시장이 교감이 잘 되어야 한다. 시민의 뜻이 반영되어야 한다. 그런데 각 구의 구청장과 구의원, 시의원, 시민단체 의견이 시정에 잘 반영됐는가에 대해선 노력은 했겠지만 보완 할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제가 자치단체장 출신이기 때문에, 또 서울시 공무원 출신이기 때문에 시민들의 마음을, 시의 구청장과 구의원 시의원들의 뜻을 시정에 충분히 반영시켜서 실질적인, 지방자치의 말하자면 황금길을 열어 보이겠다.
원희룡 의원과 정두언 의원 등은 후보단일화 노력 중이다. 이에 대한 견해를 밝혀 달라.
-저는 시작하는 마당이기 때문에.. 단일화하는 분들의 생각은 그분들의 뜻이라고 생각하고 저는 단일화 보다는 다양한 의견, 다양한 입장에서 경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후보군에 있어서도 후보들이 각각 당선되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한나라당의 후보군들이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시민들의 지지를 총체적으로 많이 받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한나라당이 승리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다양한 후보들이 다양한 지지기반을 갖고 건전하게 경쟁해 승리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 각 후보들의 의무라고도 생각한다.
예비후보자로 등록할 생각이 있는가.
-선관위에 예비후보자로 등록을 하게 되면 국회의원직을 내놔야 한다. 저 같은 경우는 아직 지지기반도 확정이 안 됐고 국회의원들은 각 지역을 대표하는 사람들로서 해야 할 일과 의무가 많다. 국회의원들 중 후보로 나온 사람들은 당내 경선을 열심히 해서 당내 후보가 된 이후에 사직을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세종시에 대한 소신은 어떠한가.
-당론이 결정되면 당론에 따르는 것이 옮다. 다만 세종시 원안은 제가 특위 위원(2005년 당시 국회 ‘행정수도후속대책 및 지역균형발전 특별위원회’ 위원)이었기 때문에 당시 다수당인 열린우리당이 국무총리실 이하 전 부처를 세종시에 옮겨서 세종특별시 또는 행정중심도시를 만들려고 했다. 따라서 이를 최대한 저지하기 위해서 소수야당인 한나라당으로서는 최선을 다해 협상한 결과 만들어진 결론이라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이 문제는 세종시 건설이 완료되는 2020년까지 조금 시간을 갖고 국민여론을 수렴하는 것이 당장 결정하는 것보다는 시행착오가 적지 않겠느냐. 그러나 당이 결정하면 당의 결정에 따를 것이다.
현재 당에서 사법제도개선특위가 가동되는 등 사법개혁 논의가 활발하다. 이에 대한 의견과 우리법연구회에 대한 생각을 말해 달라.
-적정한 절차를 거쳐서 사법개혁을 하는 것이 옳다. 왜냐면 현재의 사법제도로는 국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여러 사법절차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로스쿨 졸업생들이 나오는 것과 때 맞춰 사법제도의 개혁이 필요하다.
우리법연구회의 경우 만들 때의 취지는 좋을 수 있으나 결과적으로 여러 문제를 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깊은 논의가 이뤄지고, 거기에 따라 수정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당내 중도성향으로 분류되는데, 솔직한 본인의 성향은 어떤가.
-이명박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임시절 구청장협의회장으로서 시정을 잘 뒷받침했다. 또 지난 2000년 총선 당시 천막당사 시절에 박근혜 대표를 모시고 당을 위기에서 구출하는데 온몸을 바쳐 일을 했다. 그동안 저는 저에게 주어진 임무에 그 때 그 때 충실해왔다. 지금도 이명박 대통령에겐 우리나라를 이끄는데 대한 기대를 갖고 있고, 박 전 대표에게는 당을 살린 고마움을 갖고 있다.
따라서 편을 가르는 것은 옳지 않다. 최근에도 세종시 문제 등 현안을 두고 당에서 여러 논의를 하고 있는데, 논의하는 것은 좋지만, 어느 한 쪽 입장을 대변하면서 또 다른 입장에 있는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는 것은 어쩐지 조금 거북하다. 당내 논의는 열심히 하되 함께 하는 한나라당으로 갔으면 하는 희망을 갖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