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20일 설 물가관리 대책과 관련, "서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시대가 빠르게 변하고 있는 만큼 시대변화에 맞는 선진화된 관리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도봉구 농협창동유통센터에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고 "물가 관리는 해마다 명절 때마다 반복되는 중요한 과제"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물가가 오를 때는 빠르게 많이 오르면서 내릴 때는 천천히 적게 내리는 경향이 아직도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효율적인 물가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관행화된 사고와 구조로는 개선을 기대할 수 없다. 정부가 업자들보다 더 치열하게 고민하고 움직여야 한다"면서 "가격정보 공개를 강화하는 등 몇가지 제도만 도입해도 상승을 많이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물가에 관계가 없는 장관들도 현장을 자주 찾아보도록 하라"고 지시하면서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에게도 "한번 시장 같은 곳을 찾아보는 게 좋겠다"고 주문했다.
-
- ▲ 이명박 대통령이 20일 서울 도봉구 농협창동유통센터에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뉴데일리 <=청와대 제공>
아울러 이 대통령은 "명절을 지키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수출에 지장이 생기면 안된다. 교통대책뿐 아니라 물류를 포함한 수출대책에도 차질이 없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경제회복기에 작은 흐트러짐이나 소홀함도 큰 흐름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설 명절이 없는 외국과 무역관계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한다는 뜻이다.
또 이 대통령은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으로부터 교복 공동구매가 기대만큼 안되는 것 같다는 보고를 받고 "일괄구매를 하면 비용이 30% 정도 (가격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잘 알리면 좋겠다. 공동구매할 생각이 있는 학부모들이 정보를 몰라 기회를 잃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농협유통센터에서 물건 가격을 물어보고, 직접 구매도 하면서 소비자 물가 현황을 챙겼으며, 지하 하나로마트 식당에서 시민들과 비빕밥 오찬을 함께했다.
하나로마트에서 만난 주부들과 이 대통령은 즉석 '사교육비 문제 현장토론'을 갖기도 했다. 한 주부가 자녀 교육비가 부담이 된다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EBS(교육방송)와 IPTV 이용을 적극 권장했다. 이 대통령은 EBS 강의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에 "이것만 갖고도 될 수 있도록 완전히 개조한다"고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이처럼 현장에 나가서 상황 판단을 한 것은 금년 우리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국정을 꼼꼼히 챙기겠다는 의지"라며 "특히 특정현안, 정치이슈에 밀려 다른 일들이 지장을 받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실천한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