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시 발전방안을 놓고 '여여(與與) 대립' 양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원안추진 고수를 주장하고 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여당내 지지율이 대폭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9일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박 전 대표의 대선주자 선호도는 전주 같은 조사 대비 1.7%p 하락한 38.7%를 기록했다. 여전히 타 경쟁군에 비해 높은 수치지만 한나라당 지지층에서는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결과다.

    한나라당 지지층에서만 박 전 대표는 지난주와 비교했을 때 11.1%p나 감소했다고 리얼미터는 밝혔다. 리얼미터는 "박 전 대표 발언에 따른 한나라당 내부 갈등이 지지층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이 공식발표되고 박 전 대표가 곧바로 부정적 평가를 한 이래 등락을 거듭하다 지난 주에 비교했을때 큰 폭으로 감소했다"면서 "전반적으로 이명박 대통령이나 정운찬 국무총리와 대립각을 세우다 보니 여당 지지층에서는 분당까지는 아니더라도 우려하는 측면이 많다는 점을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조사에서 여당 지지층 가운데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만나야 한다는 의견이 70%대를 보인 것은 이를 증명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또 "박 전 대표 지지도가 여당 지지층에서 두자리수나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로는 1%p대 하락에 그친 것은 한나라당 지지층 이외 타 정당 지지층에서 전주대비 1~2%p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는 박 전 대표 뒤를 이어 최근 창당한 국민참여당 소속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13.6%),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11.6%), 무소속 정동영 의원(10%) 오세훈 서울시장(4.5%),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3.9%),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3.8%), 김문수 경기지사(3.5%) 순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한나라당의 정당 지지도는 상승했다. 한나라당은 전주 대비 3%p 상승한 43.7%를 기록한 반면, 민주당은 1.9%p 하락한 25.7%를 기록해 두 정당간 지지율 격차는 18%p 로 다시 벌어졌다. 리얼미터는 "세종시 논란이 여야 갈등보다는 여여 갈등으로 관심이 집중되면서 한나라당 지지율이 올라가는 묘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친박연대(4.7%)가 3위, 자유선진당(3.2%)과 민주노동당(3.2%)이 동률을 기록했으며 국민참여당(2.7%), 진보신당(1.4%), 창조한국당(1.0%)가 뒤를 이었다.

    이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율은 전주 대비 1.4%p 하락한 46.7%를 기록, 세종시 논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정평가는 0.8%p 상승한 42.7%였다. 리얼미터는 "특히 세종시 수정안 발표 이후 대전 충청 지역에서 긍정평가가 6.7%p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이 조사는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가구전화와 휴대전화로 조사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4%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