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타이거우즈 축하받는 양용은 ⓒ 연합뉴스
    ▲ 타이거우즈 축하받는 양용은 ⓒ 연합뉴스

    "와이(Y) 이(E) 앵(Yang)."

    양용은이 17일(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PGA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자 이 경기를 중계하던 미국 방송 CBS 스포츠 앵커 짐 낸츠는 몇번이나 양용은의 영어 이름을 부르면서 놀라움을 표시했다.

    미국의 주요 신문과 방송은 인터넷판에 일제히 양용은이 18번 홀(파4)에서 버디 퍼트에 성공해 우승을 확정한 후 불끈 쥔 주먹을 치켜들며 기뻐하는 사진과 함께 그의 우승 소식을 긴급 주요 뉴스로 전했다.

    언론은 혜성같이 나타나 `골프 황제'를 누르고 아시아인 최초로 메이저대회를 제패한 한국의 `섬소년' 양용은에 깊은 관심을 표시하면서 그의 뛰어난 경기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AP통신은 "올해 여러 메이저 대회에서 의외의 선수들이 있었지만 한국의 양용은은 그중에서도 가장 놀라운 선수였다"면서 "그는 모든 사람이 타이거 우즈에게 기대했던 샷을 날렸다"고 칭찬했다.

    이 통신은 "마지막 홀에서 1타차로 앞서던 양용은은 하이브리드 3번 아이언으로 두 번째 샷을 홀에서 3m 가까이 붙여 골프 황제를" 압도했다고 전했다.

    미국 언론은 특히 양용은이 이날 14번 홀(파4)에서 20여m짜리 칩샷으로 이글을 잡아내고, 마지막 18번홀 206야드를 남긴 지점에서 과감한 두 번째 샷으로 홀 바로 옆에 볼을 붙인 플레이를 높이 평가했다.

    NBC 방송은 인터넷판에 "양용은은 이글 칩샷을 앞세워 메이저 대회를 제패한 최초의 아시안이 됐다'는 부제목과 함께 AP통신 기사를 올렸다.

    또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스포츠면 1면에 양용은이 승리 직후 포효하는 사진과 함께 "랭킹 110위가 1위를 꺾었다"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한국선수 양용은이 PGA 챔피언십 승리로 타이거 우즈를 기절시키고 골프세계를 전율하게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NYT는 양용은이 우즈를 이기고도 눈도 깜빡이지 않았다며 양용은의 승리를 스포츠 역사상 최대의 이변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NYT는 양용은이 메이저 골프대회에서 우승한 최초의 한국인이자 타이거 우즈가 최종 라운드를 1위로 시작한 경기에서 그를 꺾은 최초의 골퍼라고 설명한뒤 양용은이 승리 직후 주먹을 불끈 쥐고 손을 번쩍 치켜들며 기뻐하는 모습도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날 1면에 양용은이 승리를 확정지은 뒤 기뻐하는 사진을 싣고 양용은이 메이저 골프대회에서 우승한 첫 아시아 선수라고 소개했다.

    WSJ는 무명의 양용은이 14번홀 이글로 우즈에 한타차로 앞서면서 승기를 잡은 것을 설명하고 이전까지 1위로 출발한 최종 라운드를 14번 모두 우승했던 우즈를 랭킹 110위의 양용은이 꺾을 것이라고는 아무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