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백여 년 세월동안 대한민국의 상징거리 역할을 해 왔으나 일제의 우리 문화․역사 말살 이후 제 모습을 잃어버린 채 차량중심거리에 머물러 온 조선시대 육조거리가 인간 중심의 대한민국 대표광장, '광화문광장'으로 시민 품에 돌아온다.

    서울시는 서울의 심장부인 광화문에서 세종로사거리, 청계천을 잇는 폭 34m, 길이 557m의 대규모 광화문광장을 1년 3개월간의 공사 끝에 오는 8월 1일 개장한다고 밝히고, 30일 광장 내부를  공개했다.

    서울시는 조선시대부터 대한민국 역사정치문화의 중심이었던 육조거리를 우리 역사가 바로 선 공간, 광화문·경복궁·북악산·북한산을 연결하는 자연경관으로 조성하기 위해 작년 5월부터 일제 때 심은 은행나무를 도로 바깥으로 옮기는 등 광화문 광장 조성 작업을 진행해 왔다.

  • 역사체험공간, 보행중심공간, 아름다운 조망 시민 품으로

    이번 광화문광장을 통해 ▲그 동안 역사의 한 편으로 묻혀 있었던 육조거리의 모습을 재현, 서울의 한 복판에 조성한 살아있는 역사 체험 공간 ▲청계천과 경복궁을 연결하는 보행 중심 공간 ▲북악산을 향해 활짝 트인 아름다운 조망을 회복한 공간이 시민과 관광객에게 돌려드리겠다고 강조했다.

    광화문광장은 세종로 16개 차로를 10개 차로로 줄여 조성한 폭 34m의 중앙광장과 육조거리의 토층 원형을 복원한 해치마당, 이순신장군의 기상을 스토리텔링으로 묘사한 이순신장군 분수(가칭), 서울 500년 역사를 617개의 돌판에 기록한 ‘역사물길’ 등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차도, 보도, 광장부 등 도로전체를 국내산 화강석으로 포장했으며 광장은 휴일과 주말 등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는 차량 통제를 통해 차도를 포함한 100m 폭 전체를 하나의 광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얼마 전 본격 제작에 들어간 세종대왕동상은 10월 9일 한글날에 개막한다.

    300여개 노즐에서 형형색색 다양한 모양 연출하는 이순신장군 분수(가칭)

  • 세종로의 상징인 이순신장군 동상 주변에는 300여 개의 분수노즐에서 아름다운 물줄기를 내뿜는 폭 17m 길이 68m 규모의 ‘이순신장군 분수’가 들어선다.

    분수는 한산대첩, 명량대첩 등 23전 23 전승으로 외적을 물리친 장군의 전승을 스토리텔링 했으며 228개의 샤프분수와 136개의 바닥분수가 설치돼 형형색색 조명과 함께 다양한 분수 모양을 연출하게 된다.

    시민과 관광객들은 광장 스탠드에 앉아서도 해치보드를 통해 표출된 고화질 화면으로 분수를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이날 서울시는 광화문광장의 상징아이콘 중 하나가 될 이순신장군분수(가칭)의 정식 명칭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해치마당엔 육조거리 토층원형 전시, 지상광장과  5호선 광화문역 연결

  • 광화문광장 '해치마당' 내부를 둘러보는 시민가족.  ⓒ 뉴데일리
    ▲ 광화문광장 '해치마당' 내부를 둘러보는 시민가족.  ⓒ 뉴데일리

    '해치마당'은 이순신장군동상 분수대 아래 공간에 지상광장과 지하철5호선 광화문역을 연결해 시민고객이 쉽게 광장을 오갈 수 있도록 편리하게 만든 곳.

    서울시는 해치마당에 서울상징 해치조형물이 전시하고, 어린이 해치그림, 그림동화 해치이야기 일러스트 영상전시, 해치포토존을 설치해 서울시민과 해치와의 친근감을 높일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는데, 특히 이곳엔 지난 해 9월 광화문광장 조성공사 중 발굴된 육조거리 토층원형이 전시된다.

    또 여성을 위한 수유실과 파우더실,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 전용화장실, 장애인을 위한 전용 화장실 등 편의시설과 또한 몸이 불편한 분이나 장애인을 배려한 무장애1등급 시설로 만들기 위해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도 설치했다.

    해치마당에서 광장으로 이어지는 경사로는 완만한 경사를 두어 휠체어도 무리 없이 오갈 수 있는 시설로 만들었다. 특히 시민 편의를 위해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와 함께 서울시의 음용수인 아리수를 경험할 수 있는 아리수샘터도 마련된다.

    최첨단 화질에 음향까지 갖춘 ‘해치보드’앞, 새로운 길거리 응원 거점 기대

  • 광화문광장 해치마당 진입부.   ⓒ 뉴데일리
    ▲ 광화문광장 해치마당 진입부.   ⓒ 뉴데일리

    ‘해치마당’과 지상광장을 잇는 탐방로엔 최첨단 IT 영상 시스템인 ‘해치보드’가 설치된다.

    이 보드는 옥외 전광판에 설치되어 있지 않은 음향시설 뿐만 아니라 기존 전광판보다 훨씬 더 선명한 화질을 갖추고 있어 2002 월드컵때와 같은 길거리 응원 문화를 한 차원 더 높이고 색다른 감동의 순간을 맛보는 기회를 시민들에게 제공하게 될 전망이다.

    또한 서울시는 휴대폰이나 이메일로 신청하면 원하는 날짜 원하는 시간에 깜짝 놀랄만한 이벤트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사하는 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어 시민과 직접 소통하는 미디어 보드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초의 ‘역사물길’엔 건국이래 우리 역사 새긴 617개의 돌판

    '역사물길'은 광장 좌우측에 1열씩 2열이 배치(폭1m,길이365m,수심2㎝)된다.

    특히 물길은 폭30m의 세종로사거리를 가로지르는 국내 최초의 물길로서 통석(폭60㎝, 높이 50㎝)으로 만들어지고 차량무게를 견딜 수 있도록 두께 6㎝의 투명한 방탄유리로 덮이게 된다. 물길 내엔 LED 조명을 설치, 흐르는 물을 주·야간에 볼 수 있도록 했다.

  • 광화문광장 해치마당 진입부에 설치된 해치를 둘러보는 오세훈 서울시장.  ⓒ 뉴데일리
    ▲ 광화문광장 해치마당 진입부에 설치된 해치를 둘러보는 오세훈 서울시장.  ⓒ 뉴데일리

    동측물길에는 역사적인 사실을 역사학자로 구성된 자문단의 자문과 감수를 거친 조선건국 1392년부터 2008년까지의 주요역사 내용이 617개의 돌판에 음각으로 새겨져 이곳을 찾는 시민들이 역사를 체험하고 기억하는 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예를 들어 1392년 태조1년 태조즉위 조선건국, 1426년 세종 8년 공노비에게 100일간 출산휴가 제공 등의 방식으로 새겨진다.

    또 서측물길에는 앞으로 다가올 자랑스럽고 영광스러운 역사를 후세 사람들이 기록하도록 빈칸으로 해 여운을 남겼다.

    '역사물길'의 시점부는 경복궁 향원지의 열상진원의 모양과 창경궁 열천의 모양을 참고해 만들어졌고, 이 물길은 이순신동상분수 수조로 합류, 세종로4거리 도로에 설치된 물길을 따라 중학․백운동물길로 이어져 청계천으로 잠류하도록 설치된다.

    세종대왕동상, 10월 9일 한글날 제막‥‘세종이야기’도 선보여

    북악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광화문광장의 이순신장군 동상을 지나 경복궁 쪽으로 약 250m 올라가면 광장 중심부에 세종대왕동상이 들어선다.

  • 서울시는 한글날인 오는 10월 9일에 동상을 제막함으로써 우리 고유의 글인 ‘한글’을 창제한 왕이자 국민들의 존경받는 조선시대의 성군인 세종대 왕의 업적을 기린다는 계획이다.

    세종대왕 동상기단 아래에는 한글의 체계와 창제과정을 시민과 관광객들이 관람할 수 있는 ‘세종 이야기(가칭)’을 마련, 한글날 동상 제막식과 함께 선보인다.

    이외에도 동상 기단부 지하공간에는 대왕의 일대기와 한글의 창제원리를 통한 과학기술의 우수성을 감상할 수 있는 영상 벽면이 조성되며, 동상 전면부에는 세종대왕의 주요 발명품인 해시계, 물시계, 측우기 등이 전시된다. 또 후면부에는 북방6진 개척을 의미하는 6개의 열주가 배치된다.     

    조망포인트, 해치마당에서 탐방로 따라 펼쳐지는 경복궁-북악산-북한산 경치

    서울시는 광화문광장에서만 볼 수 있는 조망 포인트로 해치마당에서 탐방로를 따라 광장으로 걸어 오르면 펼쳐지는 경복궁․북악산․북한산을 연결하는 확 트인 하늘과 경치라고 설명하고, 광장을 찾는 이에게 탄성을 자아낼 큰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눈으로만 보기 아까운 풍경을 시민과 관광객들이 추억으로 남길 수 있도록 서울시는 이순신장군분수(가칭) 앞에는 포토존을 설치, 광화문과 경복궁, 삼각산으로 이어지는 스카이라인과 분수에서 연출되는 다양한 장관을 담을 수 있게 했다.

    광장 북쪽에 조성되는 대형 플라워에는 계절별로 다양한 꽃을 심어 우리나라 전통문양을 표현해 시민들이 즐겨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광장 둘레는 꽃잎모영으로 특화 디자인된 벤치형 플랜터에 파라솔을 설치해 광장이용객이 쉴 수 있고 또한 차량 운전자에게는 광장을 잘 보이게 하는 등 안전 운전을 배려했다.

    한편, 주변시설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시민편의배려와 접근성 강화에 가장 초점을 뒀다"고 설명, "세종로사거리 지하보도 출입구 4개소에는 에스컬레이터 등 편의시설을 설치해 이용 편의성을 높이고 기존 지하철5호선 광화문역에서 해치광장으로 이어지는 곳엔 지하연결통로와 엘리베이터 및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