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27일 국회 미디어법 통과와 관련, "국회가 합의를 했으면 참 좋았겠지만 더 늦출 수 없는 현실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국회의 여러 가지 사항에 대해서 언급하지는 않겠지만 너무 늦으면 우리는 기회를 놓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는 정치적으로나 이념적으로 해석을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제20차를 맞아 특집 대담형식으로 진행된 정례 라디오 및 인터넷 연설에서 이같이 밝힌 뒤 "선진된 기술을 앞세워 세계에서 방송 통신이 융합되는데 있어서 우리가 표준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우리가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 ▲ 이명박 대통령은 27일 라디오 및 인터넷 정례연설 20회 특집을 맞아 대담형식으로 연설을 진행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회 미디어법 통과와 관련,
    ▲ 이명박 대통령은 27일 라디오 및 인터넷 정례연설 20회 특집을 맞아 대담형식으로 연설을 진행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회 미디어법 통과와 관련, "정치적으로나 이념적으로 해석을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 뉴데일리<=청와대 제공> 

    이 대통령은 "세계 모든 사람들이 쳐다보고 있다. 한국이 도대체 방송미디어법을 , 혼자하는 것도 아니고 세계는 이미 하고 있는데 새로운 것도 아닌 것을 저렇게 하느냐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과거 세력들의 극렬 저항에 대해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들도 그런 점에서 이해해 주시면 참 좋을 것 같다. 아마 시간이 지나면 그렇게 이해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어떤 정권도 언론 장악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나갔다"

    일부 야권의 '방송 장악' 주장에 대해 이 대통령은 "앞으로 어떤 정권도 방송을 장악할 수 있다, 언론을 장악할 수 있다는 시대는 지나갔다"고 단언했다. 이 대통령은 "정권이 바뀌었다고 바뀐 정권에 유리하게 보도해 달라 하는 것을 원치도 않고 그렇게 되지도 않을 것"이라며 "공정한 방송을 해서 국민에게 사실을 전달하는 그 기능을 해달라는 부탁"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방송과 통신이 융합하면 새로운 기술이 많이 나온다. 세계가 그렇게 하고 있다. 세계와 경쟁하는데 우리는 IT기술이 있어 더 유리하다"면서 "그런데 법이 안돼 있기 때문에 그걸 할 수가 없었다는데 관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8·15 특별사면, 서민 생계형 범죄만 포함할 것…약 150만명 예외없이 다 면제"

    특히 이 대통령은 오는 8·15 특별사면 대상에 서민들의 생계형 범죄만을 포함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기업인들 또는 공직자들 등 여러 계층에서 사면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번 8.15 사면은 오로지 생계형 사면, 농민, 어민 또는 서민, 자영업하는 분들, 또 특히 생계형 운전을 하다가 운전면허가 중지된 분들을 찾아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 150만명 정도 되는 그런 분들은 예외없이 100% 다 면제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사교육 대책과 관련해 "사교육을 받지 않더라도 과외수업이나 학원을 다니지 않더라도 공교육만 가지고도 자기가 원하는 대학을 가도록 하자는 것"이라며 "소위 우리가 가고 싶어하는 좋은 대학들이 내년도 입학시험부터 논술시험 없이 입학사정을 통해 뽑고, 또 농어촌에서 지역분담을 해서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제 임기말쯤 가면 아마 상당한 대학들이 거의 100%에 가까운 입학사정을 그렇게 하지 않겠느냐 그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람만 바꾸는 것은 근원적 처방아냐…쇄신보다 효율 높여 바꿔야할 것"

    내각과 청와대 등 여권 인적개편에 대해 이 대통령은 '국면전환용 개각은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에는 역대 정권들이 정치적으로 어려우면 국정쇄신, 국면전환이라고 해서 사람부터 바꿨는데 그러면 정치적으로는 잠깐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실제 일에서 큰 타격이 있다"면서 "사람만 바꾸는 것을 갖고 근원적 처방이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물론 더 발전적으로 필요한데 바꿔야 할 사람들은 있을 것이다. 쇄신이라는 측면보다 효율을 더 높이고 더 성과를 내기 위해 한다든가 이런 생각은 갖고 있다"며 개각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20회 특집, 대담형식 진행 "위로하려고 가면 오히려 서민들이 위로해"

    한편 20회 특집 대담에서 이 대통령은 라디오 및 인터넷 연설을 시작한 계기와 이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현했다. 이 대통령은 "평소에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앞뒤가 잘리고 본의 아닌 표현이 언론에 많이 반영돼 좀 답답했다"면서 "내 본뜻과 본 마음을 전한다는 뜻에서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회자 민경욱씨가 '목소리는 탁하지만 전달력은 좋다'는 평가를 전하자 "제 목소리가 다른 사람들과 좀 차이가 있다"며 "방송에는 맞지 않는 목소리여서 좀 부족하다 생각하지만 때로는 내 목소리만 들어도 사람들이 알아본다. 그런 장점도 있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친 서민 행보를 강화하고 있는 이 대통령은 "가끔 여러 곳에 위로를 하려고 가면 형편이 괜찮은 분들은 비판을 많이 해도 서민층은 제 손을 잡고 눈물을 글썽이면서 '대통령님, 빨리 좀 경제를 살려서 우리 힘들 것 좀 편하게 해 달라'고 위로한다"면서 "그러면 저는 정말 미안하고, 고맙기도 하고, 감동을 받는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또 "더 안타까운 것은 이런 위기가 닥치면 제일 먼저 고통받는 게 서민"이라며 "제가 확실히 대답할 수 있는 것은 세계 어떤 나라보다 먼저 회복되고, 먼저 서민들에게도 혜택을 줄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