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14일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업체 시스코 시스템즈의 존 챔버스 시스코 회장을 접견했다. 이 자리에서 챔버스 회장은 국내 녹색성장 산업에 향후 5년간 총 20억달러 투자 계획을 밝혔다.

    면담에서는 2000년대 초반 시스코가 경제적 위기에 처했을 당시 챔버스 회장이 3년 동안 '단돈 1달러'에 연봉계약을 한 사실이 화제가 됐다. 국가경제와 상관없이 귀족노조의 불법파업이 판을 치고, 국민 혈세를 지원받는 일부 금융권의 모럴 헤저드가 자주 지적받는 우리 현실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게 정부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이 대통령은 "기업 회생을 위한 헌신적인 노력을 평가한다"면서 "이번 세계 금융위기를 계기로 기업의 도덕성과 경영윤리에 대한 새로운 기준이 마련돼야할 것"이라고 챔버스 회장을 높이 평가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부대변인은 전했다.

    녹색IT 투자와 관련, 챔버스 회장은 "한국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앞선 IT 인프라와 고급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녹색성장 전략은 세계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앞서 있다"면서 "이 대통령의 녹색성장 비전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IT 인프라와 녹색성장 기조에 발맞춰 시스코는 앞으로 5년간 20억달러를 투자해 저탄소 도시개발 등 친환경 프로젝트를 추진하려고 한다"며 "이로써 일자리 창출과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챔버스 회장은 또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다른 중진국과 개도국으로도 수출할 수 있는 모델로 삼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시스코의 여러 분야에 걸친 지식과 기술력은 한국의 도시에 큰 변화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같은 점에서 시스코가 인천시와 미래형 첨단도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은 적절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시스코의 녹색기술은 한국 정부가 지향하고 있는 녹색성장비전과 상당부분 일치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