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쇄살인범 강호순 사건, 제주 여교사 살인사건 등으로 사형 집행 재개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소설가 공지영씨의 사형제 폐지 발언이 도마에 올랐다.

    공씨는 지난 18일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 주최로 열린 '사형제 이대로 좋은가' 토론회에 나와 "혹자는 '사형제도를 폐지하면 그 살인범들은 어떻게 처벌하나'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실 테지만 '용서'만큼 무서운 벌도 없다"고 주장했다. 공씨는 "인간이 인간을 단죄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방안은 아니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네이버 네티즌 'centog22'는 "살인에 대해서는 '용서만큼 무서운 형벌은 없다'는 주장은 문학적 수사로서는 그렇듯한 표현이지만, 비과학적이고 감성적인 표현일 따름"이라며 "사회적 경험은 살인현장과 사형현장을 모두 목격한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leenie'는 "용서 받을 게 무서워서 살인도 안나겠군요"라며 "남의 일이라고 저렇게 쉽게 말할 수도 있구나"고 혀를 찼다.
     
    'idahojesus'는 "그 감상적인 용서 때문에 희생자 가족은 평생 피를 토하며 슬퍼하며 살아야 되고, 제2, 제 3의 살인마가 양산돼 사회정의라는 것이 물타기 된다는 것은 왜 모르냐. 피해 가족 아니라고 그리 쉽게 말하지 말라"고 질타했다. 또 'wyjun2000'은 "사형집행을 본 적도 없이 그런 말을 하면 되나요? 하긴 소설이니까…. 나는 사형 현장을 목격한 이후, 사형폐지론자에서 사형존치론자가 됐다"며 "사형될 수 있다는 인식 자체가 양심을 일깨우는 강력한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사형수라는 상황 자체가 인간답게 죽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셈이죠. 실제로 그렇다"고 주장했다.

    'tsher'은 "당신 딸을 죽여서 칼과 톱으로 토막내고 강물에 던져버렸다면 그런 말이 나오지 않을 것이다. 이런 경우를 두고 가증스럽다고 하는 것"이라며 "당신 같은 사람이 살인마보다 피해자나 피해자 가족에게 분노와 고통을 안겨준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맹비난했다. 

    'profass'는 "연쇄살인범을 용서하면 참회하며 살 것 같은가. 강호순의 '놓아주면 다시 안붙잡힐 자신 있다'는 인터뷰도 못 본 모양"이라고 비판했고, 'paekjw'은 "흉악범들이 감옥소에 들어가 먹고, 자는 비용은 우리 모두의 세금아닌가, 왜 그런 사람들에게 세금을 써야 하느냐. 굶어 죽는 사람도 있는데…당신이 모든 비용을 부담한다면 나도 사형제 폐지에 동참하겠다"고 비난했다. 'snow21c'는 "공포와 아픔 속에 죽어간 사람과 그 가족들의 슬픔에는 인권이 없고 가해자에 대한 인권은 존재 하는 것이냐"며 "'용서만큼 큰 벌은 없다'는 얘기는 사랑이나 우정이나 이런 수준에 쓰이는 말 아닌가. 죽은 자는 말이 없다. 답답하다"고 말했다. 

    반면, 소수지만 공씨를 옹호하는 의견도 있었다. 'stuit'는 "단순히 벌로 그쳐야지 사람을 죽이는 것은 또 다른 살인자들만 계속 양성시키고 또 살인을 저지르는 악순환만 반복된다"고 했고 'ilyfaf'는 "사형 역시 사람을 죽이는 거다. 결국 살인자와 뭐가 다르단 말인가. 죄가 있든 없든, 결국 같은 사람을 죽이는 건데"라고 주장했다.

    공씨는 지난 2005년 사형수 문제를 다룬 소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써 80만부를 팔았고 그 소설은 영화로도 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