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20 금융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양국 의회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를 조속히 비준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토마스 도나휴 미 상공회의소 회장과 접견하고 한미FTA 비준, 양국 에너지 기업간 경제협력, 미측의 대한국 투자 확대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FTA 비준과 관련해 "양국간 무역 투자 활성화 및 전략적 경제협력관계 발전을 위해 한미FTA의 조속한 비준 및 발효가 필요하다"며 "미 의회가 조속히 한미FTA를 처리할 수 있도록 미 재계의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이 대통령은 세계적 금융위기와 관련해 "미국은 물론 한국 유럽 아시아 전체가 어렵다"며 "미국 경제가 좋아져야 한국도 좋아진다. 아무튼 미국 선거가 끝나 정권이 새로 들어서니 미국의 변화 중 소비가 늘어날지 모르겠다"고 기대했다.

    이 대통령은 또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자의 신재생에너지 개발정책과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은 양국간 협력의 여지가 많다"고 강조한 뒤 "향후 양국간 에너지 기업간 경제협력이 활발히 진행될 수 있도록 미 상의에서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법인세 인하, 기업규제 완화, 선진 노사환경 구축, 외국인 생활여건 개선 등 우리 정부의 친기업 환경 조성을 위한 노력을 소개하면서 "이러한 우리 정부의 정책은 경제 상황에 따라 흔들리지 않고 지속적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저녁 미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G20 세계금융정상회의 의의와 한미관계 및 북핵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또 최근 금융위기와 관련한 우리 정부의 대응 노력을 설명하고, 한국이 IMF 위기를 극복한 경험을 토대로 선진국과 신흥경제국 간의 조정자 역할을 해나갈 것임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