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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동생 근령씨의 결혼식에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근령씨는 13일 14살 연하인 신동욱씨(백석문화대 광고마케팅학부 교수)와 서울 여의도 KT 컨벤션 웨딩홀에서 결혼식을 갖는다.
근령씨의 결혼 발표는 신씨가 지난달 24일 한 언론매체과 인터뷰를 하면서 알려졌는데 당시 기사에선 박 전 대표가 별도의 상견례는 갖지 않았으나 결혼식 참석 의사는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됐다. 하지만 박 전 대표의 측근에 따르면 박 전 대표는 근령씨 결혼식 참석 의사를 밝힌 적이 없다.
이 측근은 9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박 전 대표의 근령씨 결혼식 참석 여부에 대해 "아마 참석하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박 전 대표가 결혼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그건 신씨가 전화를 해서 그렇게 말한 것 같다"고 했다. 박 전 대표의 결혼식 불참 이유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대표님이 왜 동생 결혼식에 가기 싫겠어요"라는 게 측근의 반응이었지만 "여러가지 문제가 많은 것 같다"면서 불참 이유가 근령씨 보다는 신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 총선때만 해도 박 전 대표와 근령씨의 관계는 불편했다. 총선 당시 당 공천에 불만을 표출한 박 전 대표가 지원유세를 하지 않았는데 당 지도부가 박 전 대표와 아무 상의없이 근령씨를 영입했고 근령씨 역시 당 충청북도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지원유세를 하면서다. 당시 박 전 대표 측에선 "황당하다"며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인 바 있다. 또 육영재단을 두고 과거 박 전 대표와 근령씨가 불화를 일으킨 등의 이유로 정치권에선 당의 근령씨 영입을 두고 여러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하지만 이 측근은 "그런 것은 전혀 100% 상관이 없다"고 일축했다.
신씨도 지난 총선에서 한나라당 서울 중랑을 지역 예비후보로 등록했으나 공천에 탈락했는데 이 측근은 이번 결혼식 불참 이유를 "아무래도 신씨 때문"이라며 거듭 근령씨와의 불화설을 잘랐다.
박 전 대표는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자신의 최근 심경을 우회적으로 표출한 바 있어 이번 근령씨 결혼식 불참과 연관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붙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지난 6일 "경제도 어렵고 여러 가지 일들로 하루하루가 힘겨운 요즘, 인생은 고해(苦海)라는 말이 새삼 가슴에 다가온다"고 말했다. 불안한 경제상황을 걱정한 것이란 분석이 컸지만 근령씨 결혼 문제에 대한 고민이란 해석도 함께 달렸다.
박 전 대표는 이 글에서 "살아가는 동안 굽이굽이에 온갖 비바람과 힘든 고비도 많은 것이 인생인 것 같다"면서 "그러나 어떤 상황 속에서도 오로지 등대를 향해 한 길로 나아가는 배와 같이 모든 분들이 자신만의 삶의 등대를 갖고 흔들림 없이 나아갈 수 있다면 빛은 찾아올 것"이라고도 했다. 특히 이 글의 제목도 '고해'라 붙여 이런 의혹에 더 힘이 실리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