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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송윤아가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제 17대 대통령 취임을 기념하는 축시를 낭독한다. 대통령 취임준비위원회는 22일 '제 17대 대통령 임기개시 상징행사'를 취임식 전날인 24일 23시부터 서울 보신각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보신각종은 25일 0시를 기해 33번 울린다.
보신각종 타종은 국민화합을 상징하는 전국 16개시도와 재외동포 가운데 선출된 국민대표 17인과 이경숙 대통령직인수위원장, 박범훈 대통령 취임준비위원장이 참여한다. 국민대표 17인을 선정한 것은 제 17대 대통령을 상징하기 위한 것이다.
타종인사로는 사법고시 준비를 포기하고 자동차 정비공으로서 '작은 행복'을 누리고 있는 정상원씨(33, 서울), 20여년 간 원양어선에 승선해 수산발전에 기여한 모범수산인으로 김동재씨(52, 부산), 재래시장의 활성화에 기여한 주민대표 박종분씨(60, 대구), 서해교전 당시 참전 장교인 이희완씨(31, 인천) 등 각 지역별, 계층별 국민대표가 참여한다. 현대중공업 노사분규를 조화롭게 극복한 노조 대표인 오종쇄씨(47, 울산)와 세계적 역도선수 장미란씨(24, 경기)도 눈에 띈다. 재외동포로는 단신으로 미국에 건너가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미군 장교를 지낸 서진규씨(59)가 나선다.
타종행사가 끝난 후 영화배우 송윤아는 전 한국시인협회 회장 김종해 시인의 축시를 낭독한다. 송윤아가 노래할 '대한민국, 당신의 이름을 하늘에 펄럭이며(부제 : 제 17대 대통령 취임식에 국민의 이름으로)'는 "겨울이 매우면 매울수록/봄에 피는 꽃은 더욱 향기롭다/입춘 지내고 봄이 오는 길목/새 지도자가 펼쳐놓을/대한민국의 새 꿈과 희망을 어서 보고 싶구나/미래를 변화시킬 우리들의 힘과 사랑/세계를 품고 날아오를/대한민국, 당신의 멋진 날개를 보고 싶구나"라며 불행한 시기를 이겨내고 새로운 대한민국에 대한 희망과 기대를 표현했다.
<다음은 영화배우 송윤아가 낭독할 김종해 시인의 축시>대한민국, 당신의 이름을 하늘에 펄럭이며 ― 제17대 대통령 취임식에 국민의 이름으로
이 땅을 살고 있는 누구에게나
저마다 소중히 달고 있는 당신의 이름표
죽을 때까지 달고 있는 당신의 이름표
우리들 가슴 속에 깃발처럼 펄럭이는
대한민국, 당신의 이름
자유를 사랑하고 민주주의를 노래하던
동방의 등불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길목에서
오늘은 소리쳐 당신의 이름을 부르고 싶구나
사랑한다는 말 가슴 속에 묻어놓고
온갖 시련과 갈등, 질곡을 참아내며
지난 밤, 캄캄한 어둠 속에서도
대한민국, 대한민국
우리는 당신의 이름표를 한시도 내려놓지 않았다
비바람 불던 날
때로는 눈보라치던 날
그러나 태평성대의 봄날도 있었다
당신의 이름 속으로
항시 장강이 흐르고 산맥이 융기한다
백두산과 한라산, 압록강과 한강
우리의 혈관을 타고 흐르는 무수한 상징들
그 이름만 하나하나 불러도
우리는 어느새 마음이 벅차다
아직도 우리에겐 철조망이 있고
휴전선이 남북의 비애를 알린다
안타깝구나, 우리 시대의 철조망
이제는 냉전과 대립의 벽을 허물고
남과 북은 서로에게 진심을 보여다오
서로가 서로에게 칼바람 막아주는
방풍림이 되어다오
전세계인의 축제, 88 올림픽 치르고
2002 월드컵 때 악을 쓰며 불렀던
당신의 이름, 대한민국
태극기 휘날리며 우리 모두 붉은 악마
오늘은 죽어가는 태안해변을 살리기 위해
서로가 서로를 부르며 사랑으로 닦고 문지르는
당신의 이름, 대한민국
겨울이 매우면 매울수록
봄에 피는 꽃은 더욱 향기롭다
입춘 지내고 봄이 오는 길목
새 지도자가 펼쳐놓을
대한민국의 새 꿈과 희망을 어서 보고 싶구나
미래를 변화시킬 우리들의 힘과 사랑
세계를 품고 날아오를
대한민국, 당신의 멋진 날개를 보고 싶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