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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와의 연대가능성에 관심을 모았던 국민중심당 심대평 대표가 3일 무소속 이회창 후보와의 단일화를 선언했다. 이로써 심 대표는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27일 이후 후보직을 사퇴한 첫 후보가 됐다.
이날 국중당 여의도 당사에서 이 후보와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가진 심 대표는 "17대 대통령후보는 이회창으로 단일화하고 보수대통합의 중심에 심대평이 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회견문에서 "정권교체는 시대의 대의이고 국민의 염원이며 역사적 사명"이라고 주장한 뒤 "말만 앞세우는 무책임하고 무능한 좌파이상주의 세력도, 가진 자들을 우선하는 부패하고 부도덕한 과거지향주의 세력도 중차대한 국가적 대임을 수행하기 위한 '선택 2007'이 될 수 없음이 점점 분명해 지고 있다"며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이어 마이크를 건네받은 이 후보는 "가장 깨끗하고 정직한 클린 보수의 정치인으로 이미 알려진 심 대표가 개인의 모든 이해관계나 입지를 떠나서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 어려운 결단을 했다"며 "이 길은 보수대연합으로 나라의 운명을 짊어지고 나갈 첫 걸음이며, 정권교체다운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화답했다.
또한 이 후보는 단일화 이후에도 국중당의 후보가 아닌 무소속으로 대선행보를 계속할 것임을 밝혔다. 그는 "나는 무소속이고 무소속 12번을 받았기 때문에 이대로 간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합쳐 함께 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심 대표는 "내 기호가 5번인데 5번과 12번이 합치면 17번이 된다"며 "이번 대선이 17대 대통령 선거"라고 의미를 두기도 했다.
이어 이 후보는 내년 총선에서도 국민중심당과 연대할 것인지에 대해 "그건 당연한 것"이라며 "대선에서 이기기 위한 단일화가 아닌, 역사적 안목으로 길게 보면서 이 나라의 다음 시대를 다시 열기 위해 모이고 합친 것이며, 대선 후에도 뜻을 같이 하면서 정치의 장을 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신당 창당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논의된 것이 아니며 보수연합의 정치세력을 본격적으로 하기 위해 정당 창당도 역시 고려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것"이라며 "적어도 50년을 내다본 국가 미래를 설계하고 권력구조를 비롯한 모든 문제에 대해 본격 검토하고 헌법개정도 말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과의 후보 단일화가 무산된 된 것과 관련해서 심 대표는 "무산된 것이 아니라 정권교체를 위해 누구와도 만날 수 있고, 함께 할 수 있었다"면서 "언론에 어떤 보도가 나갔던 그것은 언론보도일 뿐이고 이 과정은 정상적 논의를 거쳐 이회창 후보와 심대평이 함게 이뤄낸 결단이었다. 국민께 희망이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지난 2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의 단일화를 주장하며 선대위원장직을 사퇴한 정진석 의원의 회견 불참과 관련해서 심 대표는 "당내 문제는 당원동지들이 만장일치로 이와 같은 대결단에 동참하기로 약속했다"면서 "정치적 신의를 걸고 함께 갈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