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둘러싼 BBK '이면계약서' 논란, 이명박-김경준의 만난 시점 공방, 이 후보의 명함 사용 논란 등 BBK 공방이 최고조에 이르렀음에도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명박 후보는 36.9%~38.3%를 유지, 지지율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지율 순위와 대선 판세도 변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선일보 조사, 이명박 38.7%
인물호감도, 이명박 43.7% 1위
25일 조선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전국 19세 이상 1068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최대 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 23.3%)에서 대선 후보 지지율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38.3%, 무소속 이회창 후보 19.3%,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14.4% 순이었다. 그 다음은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8.4%,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3.0%, 민주당 이인제 후보 1.0% 등이었다.이같은 결과는 BBK사건의 김경준씨가 귀국한 직후인 18일 갤럽조사에서 이명박 38.7%, 이회창 18.4%, 정동영 13.1%, 문국현 6.6%로 조사된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가 없는 것이다. 또 지난 1주일 동안 주요 후보의 지지율의 변화는 작았던 반면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했거나 밝히지 않은 부동층은 19.2%에서 14.6%로 줄었다.
한편 이번 대선에서 지지 후보의 결정에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으로는 '국가 경영능력'(63%)이 가장 많이 꼽혔다. 다음은 '도덕성'(25.6%), '이념적 성향'(4.8%), '소속 정당'(2.8%) 등의 순이었다. 5년 전 대선을 앞두고 2002년 5월에 실시한 갤럽조사에서는 동일한 질문에 '도덕성'(36.5%)이 '국가 경영능력'(33.1%)을 앞섰었다.
또한 조선일보 조사에서 '인물 호감도'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43.7%로 가장 높았다. 40% 이상은 이 후보가 유일했다. 30%를 넘은 후보는 이회창(39.3%), 정동영(34.2%), 문국현(31.7%) 등이었고, 권영길(24.6%), 이인제(9.9%), 심대평(6.0%) 후보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동아일보, 이명박 당선 가능성 67.9%
24일 실시된 동아일보와 코리아리서치센터(KRC) 조사(지역별 성별 연령대별 인구비례에 따른 할당추출법으로 전국 성인남녀 1500명을 선정해 전화면접으로 실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 응답률은 19.4%)에서도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지지도 37.1%를 기록하며 1위를 고수했다. 이어 무소속 이회창 후보 18.5%, 통합신당 정 후보 14.0%, 창조한국당 문 후보 7.0%, 민노당 권 후보 4.6%, 민주당 이인제 후보 1.8%, 국중당 심 후보 0.2% 순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이명박 후보가 67.9%로 1위를 차지했고, 이회창(12.2%), 정동영(6.8%) 등이 뒤를 이었다. 또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는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78.6%였다. 이들 적극적 투표 의향층의 후보별 지지도는 이명박 후보가 40.3%였고, 이회창 (18.6%), 정동영(14.1%), 문국현(6.8%) 후보 순이었다.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 50.5%였고 이어 대통합민주신당 12.5%, 민주노동당 9.5%, 민주당 5.5%, 창조한국당 4.2%, 국민중심당 0.7%였다.또한 동아일보의 지지자 충성도 조사에서는 이명박, 정동영, 이회창 순으로 나타났다. 이명박 후보 지지자 중 68.9%는 지지를 철회할 가능성 없다고 밝혀 '충성도'가 가장 높았으며, 정 후보 지지자는 60.1%가, 이회창 후보 지지자는 56.6%가 각각 '지지 후보를 바꿀 가능성이 없다'고 답했다.
당선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명박 후보를 꼽은 답변이 67.9%로 가장 높았고, 이회창(12.2%), 정동영(6.8%) 후보가 뒤를 이었다. 이명박 후보 지지자 중 92.9%는 이 후보의 당선을 낙관했으나 정 후보 지지자 중에서는 30.2%만이 정 후보의 승리를 장담했고, 44.6%는 이명박 후보가 이길 것으로 내다봤다. 이회창 후보 지지자 가운데 36.1%는 이회창 후보가 대선에서 이긴다고 봤지만, 53.0%는 이명박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예측했다.
한겨레 '이명박에 높은 도덕성 기대안해'
24일 한겨레와 리서치플러스의 조사(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오차한계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에서도 이명박 후보(36.9%)는 1주일 전(36.8%)과 비슷한 수준의 지지율을 유지하면서 다른 후보들을 크게 앞섰다.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 역시 17.9%를 기록, 1주일 전(17.1%)과 별 차이가 없었다. 그 뒤를 이어 정동영(11.3%), 문국현(8.0%), 권영길(2.9%), 이인제(1.7%) 후보 순이었다.또한 BBK관련 조사에서는 '이명박 후보가 BBK 실소유주라는 김경준 가족의 말을 더 신뢰한다'는 의견(36.8%)이 'BBK와 관련 없다는 이 후보의 말을 더 신뢰한다'는 의견(24.1%)보다 더 많았음에도 이 후보에게 변함없는 지지를 보였다. '이 후보는 도덕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는 불안한 후보냐'는 질문에도 64.7%가 동의했고, 'BBK 사건 이후 이 후보에 대한 생각이 안 좋아졌다'는 답변이 33.0%나 됐지만, 이 후보 지지율은 변함이 없었다.
이는 이명박 후보가 '한나라당'이라는 단단한 버팀목을 갖고 있기때문이라는 분석된다. 이번 조사에서 '인물만 놓고 보았을 때 대통령감으로 가장 낫다고 생각하는 후보가 누구냐'는 물음에 이명박, 이회창 후보는 각각 29.6%, 23.5%로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어느 정당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것이 가장 낫냐'는 물음에는 '한나라당'이 46.6%로 압도적이었다. 통합신당(9.8%), 무소속(7.2%) 등이 뒤를 이었다.
또한 이명박 후보 지지율이 변하지 않는 이유는 응답자들이 애초부터 이명박 후보에게 높은 도덕성을 기대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경선 때인 지난 7월21일 한겨레 조사에서도 58.5%가 검증 청문회 때 이 후보의 BBK, 도곡동 땅 등 의혹에 대한 해명이 부족하다고 답했지만, 이 후보 지지율은 38.7%에 이르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