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후보 등록일이 3일 앞으로 바짝 다가오면서 한나라당이 무소속 이회창 후보에게 사퇴 압박 수위를 높였다. 한나라당은 22일 "동장군이 닥치기 전에 이회창 후보의 귀가를 촉구한다"며 사퇴를 종용했다.

    박형준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회창 후보는 끝까지 갈 것인지 중도에 내릴 것인지 시원한 답을 주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변인은 "국가비전과 출마명분의 부재 속에서 오로지 '나무에서 감 떨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이회창 후보로서는 그런 기회주의 처신이 불가피한 지 모른다"며 "이마도 '김경준 사기사건'의 검찰 조사 결과를 보고나서 태도를 결정하려고 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회창 후보의 출마 자체가 평상심을 잃은 결과다. 지금도 몇몇 건전하지 못한 참모들의 얘기만 듣고 끝까지 가 보려는 계산을 하고 있다"며 "제발 풍찬노숙하지 말고 식구들이 있는 따뜻한 집으로 돌아오길 바란다. 지금이 적절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앞서 강재섭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씨를 뿌리고 땀을 흘린 사람이 거두는 것이 순리다. 한나라당은 지난 10년간 폭풍우가 치고 비바람이 부는데도 계속 밭을 갈고 씨를 뿌리고 땀을 흘렸다"며 "이제 수확을 하려고 하는데 지금까지 전혀 거들지도 않더니 느닷없이 낫 들고 나타나서 자기가 수확 하려는 후보가 있다"고 이회창 후보를 비판했다. 그는 "어떤 후보는 남의 밭에 불을 내려고 한다. 콩서리, 수박서리 정도는 이해가 가지만 남이 일궈놓은 밭 전체를 말아먹으려고 해서는 안된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