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는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는 것은 역사의 순리"라며 "이에 방해가 된다는 것은 역사의 순리에 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7일 울산 종하체육관에서 가진 국민성공대장정 울산대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한 뒤 "그것(정권창출을 방해하는 행위)은 미래로 나가야할 우리 앞에 과거로, 과거로 돌려놓는 후퇴의 역사가 되고 말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연설을 통해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대선출마를 선언한 이회창씨를 간접 비판하며 보수세력 분열 우려를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이 후보는 또 "당원들은 분열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우리는 하나가 돼야하고, 하나가 되지않으면 안되는 확실한 역사적 소명을 갖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이어 "요즘 우리 한나라당이 나아가는 길에 장애물도 있고, 예상치 않았던 비바람도 태풍도 만나지만 이럴 수록 더 단단해지고, 더 꿋꿋해지고, 더 하나가 되는 좋은 계기를 만들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 후보에 앞서 연사로 나섰던 홍준표 전여옥 의원은 '두번 장가간 사람이 결혼식 날짜까지 잡은 아들 대신 또 가겠다고 나서는 꼴' '40km를 달려와 결승점이 얼마 남지 않은 마라톤 선수 앞에 갑자기 뛰어든 단거리 선수' 등으로 표현하며 이씨를 강도높게 비난했다.

    한편 울산당원들은 이씨의 탈당소식에 '배신감'을 강하게 표출했다. 행사장을 가득 메운 2000여 참석자들은 이씨 비판에 동참했다. 이 후보 도착 모습을 지켜 보려고 체육관 밖에서도 100여명 당원들이 줄지어서 기다렸다.

    오해용 전 울산시의회 의장은 "이 후보의 표가 갈라지지않겠냐는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이씨가) 한나라당에 몸담고 있다가 나간 거니까 초기에는 영향이 있겠지만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 전 의장은 "지역 보수세력에서는 이씨의 무소속 출마에 '말도 안되는 짓'이라는 비난이 팽배하다"면서 "한평생 대쪽같이 살아왔다고 했지만 하루 아침에 무너진 꼴"이라고 비판했다.

    울산당원 박봉영씨(44)는 "무소속으로 이씨가 나올 경우 당원들이 잠시 동요는 있겠지만 배신감이 훨씬 크다"며 "시간이 가면 갈수록 정권교체 염원이 더 크기 때문에 결국 한나라당 후보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씨 출마로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위기의식을 느끼게 된다면 결집은 더욱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출마선언을 한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았다. 좀 더 두고 보자"(서옥정씨, 45) 등 신중한 입장을 보인 당원도 있었다.[=울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