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 후보는 10일 이번 대선에서 자신과 ‘한판’ 붙게 될 범여권 대통령 후보에 대해 “누가 되느냐에 그렇게 관심 없다”며 대선승리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후보는 이날 YTN과의 특별대담에서 대통합민주신당 후보 중 가장 까다로운 후보가 누구냐는 질문에 “누가 되든 노무현 대통령의 지난 5년간의 국정에 책임을 지고 있는 사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거기서 함께 하는 사람들은 그 정권(노무현 정권)을 연장하는 세력이고 우리는 정권교체 세력”이라며 “누가 되든 노 대통령의 책임을 함께 하는 세력이고 누가 되더라도 똑같은 책임을 가진 사람이 나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누구나 출마하는 사람은 이길 자신이 있어서 나오는 거다. 통합신당 후보들도 할 때마다 이명박 후보를 이기겠다고 하더라”고 응수하며 “종전의 네거티브, 2002년 김대업식 후진적 정치 방식보다는 국민을 향해 꾸준히 나가겠다는 새로운 정치를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통합신당의 ‘혼탁한’ 경선 과정을 보면서 “한나라당이 그 어려운 고비(경선)를 성공적으로 잘했다는 자부심을 느낀다”고 비교했다.

    그는 이날 출범한 선거대책위원회의를 새로운 정치, ‘탈 여의도식 정치’의 시발점으로 꼽았다. 그는 “기존 정치권에서 하던 그런 형식은 벗어났다. 기능을 중심으로 하고 규모도 적게 했다”며 “국민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이려고 정치인이 아닌 분야별 전문가들을 선대위원장에 모셔서 정책으로 국민에게 심판받자는 뜻으로 선대위를 구성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대위가 기존의 비대하고 무거운 조직에서 벗어나 “아주 가벼운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다음 정권에서 김정일 만난다면 대한민국 영토에서 만나겠다’
    NLL 유지, 종전선언 회담은 “한국 포함된 4자회담이 맞다”

    그는 ‘2007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1991년 남북기본합의서, 6·15남북공동선언을 놔두고 또 새로운 합의를 하는 것보다는 합의된 사항을 이행하는 게 더 중요하다”며 “말과 합의와 선언도 중요하지만 작은 것부터 실행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정일이 통 큰 투자를 하라고 했는데, 아마 개성에 작은 기업이 와서 불만인 것 같다. 통 큰 투자, 대기업 투자는 시장이 확대되고 환경이 확보돼야 한다”며 “구체적인 조건이 개선돼야 통 큰 투자를 할 수 있지 그냥 막연히 말만 왔다 갔다 하면 그런 투자는 힘들다. 그런 점에서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집권하면 김정일을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남북에 도움이 되고 신뢰구축에 도움 된다면 한번 뿐 아니라 임기 중 두세번 만나면 어떠냐”는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낸 뒤 “그러나 다음 정권에서 만난다면 반드시 서울이 아니더라도 대한민국 영토에서 만나는 게 순서가 아니겠느냐”며 ‘3차 남북정상회담’은 김정일의 답방 형식이어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호혜 원칙에 의해 이제는 김정일 이 대한민국 영토에 와서 회담할 차례가 되지 않았느냐”며 “한반도 땅이면 제주도도 될 수 있고 어디든지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또 NLL(북방한계선)은 “통일 전까지 그대로 인정돼야 한다. 긴장 완화와 평화를 위해 있는 게 맞다”고 ‘유지’ 입장을 밝혔다. 종전선언을 위한 3자 혹은 4자 정상회담 추진에 대해서는 “종전 당사국인 3개국이든 4개국이든 당사국이 합의가 되면, 한반도 평화에 도움이 된다면 종전선언을 할 수 있다”며 “그 당사국에 한국이 들어가는 것이 맞다. 원 당사자는 사실 중국과 미국, 북한이다. 그러나 한국이 당사자로 들어가는 게 마땅하기 때문에 4자가 되겠죠”라고 했다.

    “국가 원수 만나는데 무슨 사대주의냐”

    이 후보는 ‘외교적 망신’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부시 면담 무산’과 관련, “경제자원 외교를 하겠다고 해서 두바이에 가서 왕도 만났고 인도 칼람 대통령도 만났다. 일본 아베 총리를 만나 실질적 외교를 했다”며 “그 순차적 외교에서 미국(부시 대통령)도 자연스럽게 만나려고 계획했던 것이 국내에서 정치적으로 오해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대주의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지금 국가 원수를 만나는데 무슨 사대주의냐. 세계화된 사회에서 만날 수 있으면 만나서 서로 국익을 도모해야 된다”며 “내가 대학 다닐 때 학생운동을 했는데 그때 사대주의라는 용어를 많이 썼다. 40년이 지난 지금 그런 용어는 맞지 않다. 아직도 그때 발상을 갖고 있다”고 일각의 비판에 불쾌감을 나타냈다. 그는 “선거를 앞두고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한 미국 정부를 이해한다. 지금 굳이 꼭 만나야할 이유가 없고 오히려 미국에 간다면 기업을 만나는 게 실리 자원 외교에 맞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