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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측은 14일 ‘도곡동 땅 이명박 차명재산’ 의혹과 관련,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용퇴의 결단을 내려야한다”며 총공세에 나섰다.
박 전 대표 측은 서울 도곡동 땅 일부가 이 전 시장의 큰형 이상은씨 소유가 아닌 제3자의 차명재산으로 보인다는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자 이를 ‘도곡동 땅 게이트’로 규정하고 화력을 집중했다. 또 ‘도곡동 땅, BBK, 희망세상21산악회’를 “후보 인신구속이 가능한 3대 게이트”로 꼽으며 “본선의 벽은 절대로 넘을 수 없다”고 ‘이명박 필패론’을 강조했다.
박 전 대표 측은 이날 오전부터 서울 여의도 캠프에서 연이어 회의를 갖고 경선 막바지 대형 변수로 떠오른 ‘도곡동 땅’ 차명재산 의혹을 ‘역전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듯 분주히 움직였다. 검찰 발표에 대한 율사출신들의 법률적 검토 후 수도권 원외위원장들과의 확대선거대책회의를 가지며 공격 수위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안병훈·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은 물론 서청원 상임고문, 허태열·이경재·최경환·엄호성·유승민·이혜훈·박세환·송영선·문희 의원 등이 대거 참석했다.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은 회의가 끝난 뒤 “당의 불행을 막고 정권교체의 꿈이 무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이 전 시장은 이 국면에서 용퇴의 결단을 내려야한다”고 이 전 시장을 압박했다. 그는 “이미 많은 목사들이 (이 전 시장에 대한) 지지를 후회한다는 뜻을 전하며 진정한 새출발을 위해서는 신앙인으로서도 중대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며 “당원과 대의원 그리고 정권교체를 원하는 국민들이 수치심이 아니라 명예로운 싸움에 임한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이 전 시장이 도와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도곡동 땅 한 건만 해도 인신 구속이 불가피한 범죄행위라는 (캠프) 법률팀의 유권해석이 있지만 우리가 (이 전 시장의) 용퇴를 말한 것은 도곡동 게이트 외에도 그보다 더 큰 파괴력을 갖고 있는 BBK, 산악회 문제를 절대 극복해내지 못할 것이라는 인식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재오 최고위원 등 이 전 시장 캠프 소속 의원들의 검찰청 항의 방문에 대해 “일이 이 지경이 된 다음에도 당을 위해 용퇴의 결단을 내리는 대신 음모론을 이야기하는 것은 정말 부끄러운 줄 모르는 행동”이라며 “이 전 시장은 경선에서 이긴 다음에도 한나라당 의원 전원이 검찰청 앞에서 가서 같은 시위를 해주기를 바라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서청원 고문은 회의에서 “이것(도곡동 땅)은 분명히 이 전 시장 땅이다. 이 전 시장은 이 문제에 대해 사죄하고 응분의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검찰이 굉장히 애매모호한 표현을 쓴 것 같지만 조사 발표 내용을 자세히 보면 드러난다. 이것(도곡동 땅)은 사실 이 전 시장 땅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가 ‘이 전 시장이 당시 김만제 포철회장을 세 번이나 찾아가서 도곡동 땅이 내 땅인데 좀 사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말해 검찰 조사까지 받았지만 무혐의로 드러났다”며 “이것이 도곡동 땅이 이명박 땅이기 때문에 세 번이나 찾아와서 사달라고 했다는 말이 사실이라는 검찰 조사 결과”라고 주장했다.
엄호성 조직총괄부본부장은 “도곡동 땅 매각대금 흐름과 관련해서 2001년 2월 납득할 만한 사유 없이 이상은씨가 김재정으로부터 58억원을 넘겨받는다”며 “이 58억원에 대해서도 증여세 포탈 혐의가 있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당시 증여세율이 50%이므로 29억원의 세금을 포탈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땅(도곡동 땅)이 이상은씨 것이 아닌 이 전 시장 소유라고 추정되는 상황에서 결국 이상은씨의 차명계좌로 감춰놨다가 다시 돌려받는 사위 기타부정한 방법에 해당된다”며 “조세법 위반으로 처벌이 가능하다. 무기징역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혜훈 대변인은 논평에서 “당을 위해 땀 한 방울 흘린 적 없는 분이 당을 이렇게 수치스럽게 만들 수 있느냐”며 “‘땅떼기 당’이라는 비난에 100만 당원들은 모골이 송연하다”고 비난했다. 그는 “정권탈환이라는 100만 당원의 10년 숙원을 이렇게 한방에 날려도 되느냐”며 “수사결과 발표를 왜 하느냐고 농성할 때가 아니라 지금은 나라와 민족, 당을 위해 결연히 사퇴할 때”라고 했다.





